전통시장은 푸짐한 인심과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지만, 위생적이지 못하다는 선입견이 있어온 게 사실이다.

부천시는 전통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이같은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지난 1년간 전통시장의 위생관리사업을 추진해 위생적이고 깨끗한 전통시장으로 탈바꿈하도록 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평소 전통시장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을 대상으로 20명의 소비자 식품위생감시원을 모집해 관내 18개 전통시장을 10개 권역으로 나눠 분기별로 민관 합동 위생모니터링을 실시해 위생 기준과 원산지 표시를 준수 여부를 점검하는 한편, 방앗간과 기름집 등 즉석에서 식품을 만들어 파는 곳에 대해서는 기계에 대한 위생상태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전통시장 상인들도 처음에는 귀찮아 하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협조를 잘해주고 있다는 게 시 식품안전과의 설명이다.

특히 역곡북부시장의 38곳 가게를 대상으로 식품을 조리·가공해서 파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칼과 도마, 행주 등의 미생물 오염도를 매분기별로 측정하는 위생관리 시범사업을 진행한 결과,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인들에게 철저한 소독과 청소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상인회 및 영업주와 간담회를 실시해 건의사항을 듣고 위생관리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위생수준을 평가하는 표준화 지도점검표를 만들어 식품의 위생적 취급 여부, 보관 관리상태 등 25개 항목을 1년간 3회에 걸쳐 지속적으로 점검을 실시하고, 칼·도마·행주 등 위생관리 물품 지원과 식중독 예방과 중탕기 등 기계와 기구의 위생관리에 대한 홍보물도 배부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미생물 오염도는 처음 측정한 5월에 비해 12월 현재 가장 높은 등급인 ‘심각’ 수준이 28%나 감소했고, 점검표 평가 점수도 처음 시작할 때보다 20점이나 향상됐을 정도로 위생관리 수준이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식품안전과는 “전통시장의 위생관리사업이 상인들의 협조로 깨끗하고 위생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면서 상인들의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