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김탁 교수는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전개 양상과 관련, ”현재 4차감염자까지 나온 상태지만 많은 관계자들이 잘 대처해 주고 있어 더 큰 유행으로 전파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탁 교수는 25일 오전 8시 부천상공회의소(회장 조천용)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283회 조찬간담회 강사로 초청돼 ‘메르스 바로 알기’ 주제 특강을 통해 “메르스-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 낮은 재생산지수를 가지고 있어 지역사회에 전파되더라도 자연스럽게 소멸될 것으로 예상하며, 병원 방문력이나 입원력이 없는 사람은 메르스에 전이될 가능성이 낮다”며 “병원 내에서도 원내 전파 방지, 의료진 노출 최소화를 통해 지역사회로의 전파방지 노력을 계속해 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부천에서 발생했던 확진자(55번)의 사례를 설명하며 “55번 환자는 서울삼성병원 응급실에 체류해 전파를 받았으며 이후 오한이 발생해 부천성모병원 외부진료소에 방문했고 보건소와의 연락 후 의심환자로 분류돼 격리조치,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현재는 완치했다”며 “이는 해당병원에서 아주 대처를 잘한 경우”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메르스가 큰 유행이 된 원인으로는 ▲안이한 초기 대응 ▲감염 관리에 대한 투자 부족 ▲6인실 위주의 병실과 독특한 병실 문화 ▲불완전한 의료전달 체계 ▲손 씻기와 호흡기 예절이 부족한 것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앞서 “메르스와 가장 유사했던 바이러스는 현재는 종식된 사스-코로나 바이러스로, 지난 2003년 발병해 약 20여 개국에서 8천여명의 감염자와 수백명의 사망자를 발생했으며 발열, 기침, 가래, 호흡곤란으로 폐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였다”며 “메르스는 사스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이며 주된 전파 경로가 사람간의 접촉, 비말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메르스는 주로 사우디아라비아, UAE(아랍에미레이트연합)에서 발병이 됐으며 두바이와 같은 대도시가 아닌 시골지역에서 주로 발병됐다”며 “전파 방식으로는 호흡, 기침, 재채기시 비말 형태로 공기 중에 나오며 전파되는 것과 감염된 환자와의 밀접한 접촉에 의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주로 환자가 다녀간 병원에서 전파가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의 메르스 임상 양상 결과로는 남성이 77%로 많고, 심장이나 심장질환과 같은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발열 증상이 나타난다”며 “그러나 일부 환자에게서 기침이나 호흡곤란의 증세가 없을 수도 있으며 약 25%의 환자에게서만 소화기계 증세인 설사, 복통, 구토와 같은 증상이 동반되는 등 현재 의학적 소견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부천상의 조찬간담회에는 김경협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부천 원미갑), 이음재 새누리당 원미갑 당협위원장, 류재구 경기도의원, 김은주 부천시의원, 정동주 부천세무서장, 이춘구 부천시 재정경제국장, 이형춘 삼광정밀공업 대표 등을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회원업체 대표 및 임직원 80여명이 참석했다.

부천상공회의소 조찬간담회는 경제, 경영,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강사로 초청해 부천지역 기업인과 시민들이 전문지식과 교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매월 개최하고 있으며,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조찬간담회와 관련된 문의는 부천상의 진흥부(☎032-663-6601)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