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7일) 가을의 문턱인 절기상 입추(立秋)를 고비로 전국을 펄펄 끓게 한 가마솥ㆍ찜통더위의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역도 줄었다. 하지만 당분간 낮에는 30℃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8월 첫 날부터 8일째 폭염특보가 발령중이다.

기상청은 8일 오전 9시를 기해 울산, 부산, 대구, 경남, 경북(청도, 경주, 의성, 김천, 칠곡, 성주, 고령, 군위, 경산, 영천, 구미) 등지에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또 서울, 경기도 23개 시군(여주, 군포, 성남, 가평, 광명, 양평, 광주, 안성, 이천, 용인, 하남, 의왕, 남양주, 구리, 수원, 파주, 의정부, 양주, 고양, 포천, 연천, 동두천, 과천), 세종, 광주, 대전, 서울, 경북(영양 평지, 봉화 평지, 문경, 포항, 영덕, 청송, 영주, 안동, 예천, 상주), 전남(거문도.초도 제외), 충북, 충남(서천, 계룡, 예산, 청양, 부여, 금산, 논산, 아산, 공주, 천안), 강원도(양구 평지, 정선 평지, 평창 평지, 홍천 평지, 인제 평지, 횡성, 춘천, 화천, 철원, 원주, 영월), 전북(순창, 남원, 전주, 정읍, 익산, 임실, 완주, 김제, 군산, 부안, 고창) 등지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폭염경보는 일최고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는 일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각각 발령된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가급적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물을 평소보다 자주 섭취하며, 실내에서는 햇볕을 막아주고 통풍이 잘되도록 환기시키는 등 개인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폭염의 기세를 누그러뜨릴 소나기와 비소식도 기다리고 있다.

기상청은 오늘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에 구름이 많겠고, 제주도와 전남은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차차 흐려져 제주도와 전남 남해안에 비가 오겠고, 그밖의 남부지방(경북 제외)은 밤부터 비가 오겠으며,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은 동풍의 영향으로 대체로 흐리고 오후에 가끔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내일(9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비가 오다가 오후에 대부분 그치겠고, 충청남부는 새벽에 비가 오겠고, 강원영동은 동풍의 영향으로 아침부터 비가 오겠다.

모레(10일)는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고, 오후부터 저녁 사이에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오는 곳이 많겠고,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은 동풍의 영향으로 흐리고 오후까지 가끔 비가 오겠다.

기상청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더위가 다소 주춤하겠으나, 당분간 폭염과 밤사이 열대야가 이어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부천지역은 입추(立秋)인 어제(7일) 오후 9시에 폭염특보가 해제됐으나 절기상 말복(末伏)인 11일 이후에도 낮 최고기온이 30℃ 안팎의 무더운 날씨와 함께 밤에도 열대야가 나타나겠다. 이번 무더위는 다음주 금요일(18일)을 전후해 낮 최고기온이 30℃ 아래로 내려가면서 선선한 가을 기운을 아침 저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