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31일 서울은 38.3℃까지 치솟으로 기상관측 이래 역대 2번째 높은 기온을 기록했고, 강원도 홍천과 경기도 수원, 충북 제천도 이날 일(日)최고기온 극값 1위를 갱신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8.3℃를 기록하면서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38.4℃를 기록했던 1994년 7월 24일 이후 두 번째 높은 기온을 찍었다.

서울의 역대 세 번째 높은 기온은 38.2℃로, 1994년 7월 23일, 1943년 8월 24일, 1939년 8월 10일에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2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 38.0℃는 역대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낮 최고기온을 기록한 곳은 강원도 홍천군과 영월군으로 38.5℃로, 홍천은 1971년 9월 27일 이후 45년 만에 일(日)최고기온 극값 1위를 갱신했다.

경기도 수원시도 37.5℃를 기록해 1964년 1월 1일 이후 54년 만에 일최고기온 극값 1위를 갈아치웠고, 충북 제천시 역시 37.5℃로, 1972년 1월 11일 이후 46년 만에 극값 1위를 갱신했다.

그 밖에도 경북 의성군 38.0℃, 대전 37.2℃, 전남 광주 37.0℃, 전북 부안군 37.0℃, 전북 전주시 36.8℃, 청주시 36.7℃, 경북 안동시 36.5℃를 기록했다.

이날 무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측정한 낮 최고기온은 서울 강북구 39.3℃,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 39.2℃, 춘남 예천군 지보면 39.0℃,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38.7℃, 충북 단양군 영춘면 38.5℃, 광주시 광산구 38.2℃를 기록했다. AWS 측정 기온은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받지는 못하는 비공식 기록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8월 1일과 2일에는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 부천시 등지의 낮 최고기온이 39℃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돼 일부 지역에서는 역대 최고로 높은 기온을 기록하는 극강 폭염이 예상돼 폭염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5℃(평년보다 4~7℃ 높음) 이상 오르면서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겠고, 특히 서울을 포함한 일부 내륙지역의 기온이 크게 올라 최고기온 극값 경신 지역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면서 “낮 동안에 오른 기온이 밤사이에도 충분히 내려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질환 관리와 농수축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 발표한 기상특보를 통해 8월 1일 오전 11시 이후 ▲폭염경보는 경기도, 서울, 인천, 세종, 울산,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제주도(제주도 서부), 경남, 경북(경북 북동산지, 울진 평지, 포항, 영덕 제외), 전남(거문도ㆍ초도, 완도 제외), 충북, 충남, 강원도(양구 평지, 정선 평지, 평창 평지, 홍천 평지, 인제 평지, 횡성, 춘천, 화천, 철원, 원주, 영월), 서해5도, 전북 등지에 발령했다.

또 ▲폭염주의보는 제주도(제주도 남부, 제주도 동부, 제주도 북부), 경북(경북 북동산지, 울진 평지, 포항, 영덕), 흑산도ㆍ홍도, 전남(거문도ㆍ초도, 완도), 강원도(강원 북부산지, 강원 중부산지, 강원 남부산지, 삼척 평지, 동해 평지, 강릉 평지, 양양 평지, 고성 평지, 속초 평지, 태백) 등지에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