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한국 대표팀의 원윤종(31·강원도청)과 서영우(25·경기도BS경기연맹)가 월드컵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

한국 봅슬레이 2인승의 간판 원윤종-서영우 조는 23일(한국시간)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2015-2016시즌 월드컵 5차 대회에서 1차와 2차 시기 합계 1분43초41를 기록해 스위스 팀과 똑같은 기록으로 공동 1위에 올라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과 스위스 팀에 0.01초 뒤진 러시아 팀은 3위에 올랐다.

아시아에서 봅슬레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썰매 불모지나 다름 없던 한국에서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유럽과 북미 국가 선수들을 몰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원윤종-서영우 조는 올시즌 월드컵 1차, 2차, 4차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땄고, 3차 대회에서는 6위에 오르며 꾸준히 좋은 성적으로 거뒀다.

원윤종-서영우 조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Tip- 봅슬레이(bobsleigh)

끄떡거린다는 뜻의 ‘봅(Bob)’과 ‘썰매(sled)’가 합쳐진 자동차 모양의 썰매로,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동계올림픽에서 4인승 경기가 정식 종목으로 열렸고, 1932년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부터 2인승 경기가 정식 종목으로 추가됐다.

봅슬레이의 트랙 길이는 1천200~1천500m 사이로, 1천500m가 일반적이다. 썰매 맨 앞에 타는 파일럿은 밴드로 만들어진 조종간을 이용해 커브 구간을 돌 때 미세하게 썰매의 방향을 조절한다. 순간 최대 속도 100㎞를 넘나드는 속도 속에서 조금이라도 각도의 오차가 생기면 썰매가 뒤집히므로 파일럿은 썰매 속도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전복되지 않고 코너를 돌기 위해 코스를 반복해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원윤종-서영우 조는 앞에 앉은 파일럿(원윤종)이 조종대에 연결된 끈을 당겨 썰매를 조종하고, 뒤의 브레이크맨(서영우)은 스타트 기록을 단축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봅슬레이는 내려갈수록 가속도가 붙기 때문에 스타트 기록이 0.1초 차이가 날 경우 최종 기록은 0.3초 정도 차이가 난다.

발을 앞으로 뻗고 누워서 타는 썰매 종목인 ‘루지(luge)’는 썰매 종목 중 가장 빠른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루지는 1인승 경기와 남자 선수 2명이 몸을 포개 타는 2인승 경기, 계주 등이 있다.

2010년 토리노동계올림픽 때 루지의 최고 속도는 시속 139.3㎞, 봅슬레이는 시속 133.7㎞를 기록했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출발할 때 추진력을 얻기 위해 썰매를 밀면서 달리고, 루지는 썰매에 앉은 상태에서 가속을 위해 스파이크가 부착된 장갑으로 얼음을 지친다.

스켈레톤(skeleton)은 머리를 앞으로 엎드려 타는 1인승 썰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