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 올림픽에서 여자 유도가 20년만에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며 이번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화제의 주인공은 여자 유도 48kg급에 출전한 정보경(25·안산시청) 선수다.

정보경은 7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리카 아레나2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유도 48㎏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파울라 파레토(아르헨티나)에게 절반패를 당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이번 은메달은 1996 애틀란타 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여자 유도에서 따낸 값진 메달이다.

세계 랭킹 8위인 정보경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동메달을 딴 것이 최고 성적이고, 이번 리우올림픽은 첫 출전이어서 메달을 기대하는 사람은 적었다.

정보경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 선배들의 훈련 파트너 역할을 했지만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으나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첫 올림픽 무대에서 예상을 깨고 ‘깜짝 메달’을 따냈다.

정보경은 이번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키가 작다. 공식 프로필상 키는 153cm이다. 그래서 ‘작은 거인’이란 별명이 붙었다.

경남체고와 경기대를 나온 정보경은 2011년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며 국제대회에 데뷔했지만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했고, 이번 리우올림픽대회에 출전하기 전까지도 금메달 후보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정보경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펄펄 날았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고 16강에서 베트남의 응곡 투 반(랭킹 53위)을 팔가로누워꺾기 한판으로 물리치고 8강에 올랐고, 8강전 상대는 세계랭킹 1위인 문크흐바트 우란체체그(몽골)였다. 정보경은 문크흐바트에게 역대전적 1승5패로 절대 열세였지만 경기 시작 2분30초만에 소매들어허리채기 절반을 빼앗으며 기선을 제압했고, 심판진은 문크흐바트가 정보경의 공격을 막으려다 손으로 정보경의 하체를 잡은 것을 확인한 뒤 문크바흐트의 반칙패를 선언했다.

4강에서는 쿠바의 다야리스 메스트레 발바레스(랭킹 19위)를 맞아 소매들어허리채기와 어깨메치기로 잇달아 절반 2개를 따내 한판으로 결승에 진춣한 정보경은 금메달까지 노렸지만 아르헨티나의 파레토의 벽을 넘지 못해 아슂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정보경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66㎏급에서 조민선이 우승한 이후 20년 만에 결승에 진출해 그동안 끊긴 여자 유도 ‘금맥’을 캐는 데는 비록 실패했지만 값진 은메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