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펜싱 대표팀의 막내인 박상영(21·한국체대)이 에페(Épée)에서 짜릿한 대역전극을 이끌어내며 올림픽 펜싱 에페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양궁 남자와 여자 단체전에 이어 한국 선수단 세 번째 금메달이다.

박상영은 10일 오전 6시(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카리오카 경기장3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헝가리의 게자 임레(42)에게 15-1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목에 걸며 효자종목으로 부상했던 펜싱은 박상영의 깜짝 활약으로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수확했다.

박상영은 결승점에서 경기 중반 9-9 동점을 만들었지만 10-14까지 몰리면서 금메달을 내주는 듯 했다.

하지만 내리 4점을 따내면서 14-14 동점을 만든 뒤 메달의 색을 좌우하는 마지막 한 점 승부에서 기습적인 찌르기로 대역전극을 이끌어내며 짜릿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상영은 우승을 확정지은 뒤 경기장 위에 무릎을 꿇고 환호성을 지르며 생애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 획득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대한민국은 리우올림픽 개막 나흘째인 10일 오전 9시 현재 금메달 3개(김우진 구본찬 이승윤 남자 양궁 단체전ㆍ장혜진 최미선 기보배 여자 양궁 단체전ㆍ남자 에페), 은메달 2개(여자 유도 -48kg급 정보경ㆍ남자 유도 -66kg급 안바울), 동메달 1개(여자 역도 53kg급 윤진희)로 7위를 달리고 있다.

◆Tip- 펜싱 에페·플뢰레·사브르 3개 종목

펜싱은 유럽의 전투 검술에서 유래했으며,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됐을 만큼 유래가 깊다.

피스트로 불리는 12m에서 14m 길이의 코트 위에서 개인전을 기준으로, 3분씩 3라운드의 승부를 펼치고 먼저 15점을 얻으면 이기게 된다.

에페·플뢰레·사브르 등 3개 종목의 차이점은 공격 부위가 어디냐에 따라 차이가 난다.

▲에페(Epee)= 이탈리아 남부지방에서 남자들끼리 하던 결투에서 유래했다. 검의 길이는 110cm(최대 무게 500g), 유효 공격 부위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이며, 찌르기만 허용하고, 공격 우선권이 없이 동시에 찌른 경우 두 선수에게 1점씩 추가된다.

▲플뢰레(Fleuret)= 프랑스어의 꽃을 뜻하는 Fleur에서 나온 말로 칼날의 끝이 꽃처럼 생겨서 붙여졌다. 검의 길이는 110cm(최대 무게 770g), 유효 공격부위는 몸통(팔, 다리, 머리 제외)이며, 찌르기만 허용하고, 심판의 시작 선언 후 먼저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 선수에게 공격 우선권이 있어 동시에 찌른 경우 먼저 공격한 선수가 득점하게 된다.

▲사브르(Sabre)= 우랄지방 출신의 기병들이 사용하던 무기에서 유래했다. 검의 길이는 105cm(최대 무게 500g), 유효 공격 부위는 몸통과 머리와 팔 등 상체 전체이며, 찌르기와 베기 가능하며, 상대방의 공격을 막고 찌른 경우 수비한 선수가 득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