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손세이셔널’ 손흥민(25ㆍ토트넘 홋스퍼 Tottenham Hotspur‏)이 ‘차붐’(차범근 전 감독의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시절 애칭)의 한국인 유럽 무대 최다득점(19골) 기록을 넘어 신기록을 작성했다.

손흥민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시티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와의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잔여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36분 시즌 20호골을 터트린데 이어, 후반 25분 시즌 21호골을 터트리며 우럽무대에 진출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시즌 20골 고지를 넘어섰다. 손흥민은 정규리그 기준으로는 시즌 14호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차범근 전 감독이 1985-1986 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달성한 시즌 19골을 뛰어넘었다.

손흥민은 또 박지성이 보유하고 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빅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퀸스파크레인저스에서 8시즌 동안 뛰며 한국 선수 최다골(27골) 기록도 경신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이후 2시즌 만에 29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이같은 기록은 현재 진행형이어서 경기에 출전해 골을 기록할 때마다 유럽 무대 진출 한국인 및 아시아 선수로서 신기록 행진을 계속해서 새롭게 쓰게 된다.

손흥민은 그밖에도 유럽무대에서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달성한 신기록이 또 있다.

지난해 9월에 이어 지난 4월과 이달에 ‘프리미어리거 이달의 선수’로 선정돼 한 시즌에 두번 선정된 것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로는 손흥민이 처음이다. 프러미어리거 역사상 한 시즌에 두번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선수는 24명에 불과하다.

손흥민은 2010년 10월 독일 함부르크SV에서 독일 퀼른을 상대로 골을 터트려 18세 3개월 22일로 39년간 깨지지 않았던 만드레드 칼츠의 18세 8개월 26일 최연소 득점 기록을 깼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뛰면서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고, 분데스리가에서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토마스 뮐러와 손흥민 등 4명에 불과하다.

손흥민은 2015-2016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이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레버쿠젠에 지급한 이적료는 400억 원으로 추정돼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AS로마→ 파르마)의 이적료 345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손흥민은 또 박지성과 기성용이 프리미어리거에서 한 시즌 최다골(8골)을 프리머어리거 2시즌 만에 갈아치우고 현재 리그 14골을 기록 중이다.

● ‘차붐’ 통산 98골 도전

손흥민은 이제 ‘차붐’(차범근 전 감독의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시절 애칭)이 보유하고 있는 유럽무대 통산 98골에 도전한다.

차범근 전 감독은 1978년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1979-1980시즌 15골을 시작으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고, 1988-1989시즌에 은퇴할 때까지 98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2010-2011시즌 독일 함부르크SV로 유럽무대에 진출해 현재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시즌 21호골을 터트린 현재 통산 70골을 기록 중이어서 ‘차붐’의 대기록에 28골을 남겨 놓고 있다.

손흥민은 차범근 전 감독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차범근 전 감독은 당시 25살에 유럽 무대에 진출한 반면에 손흥민은 이제 겨우 25살이다. 특히 유럽 4대 빅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에서 한 시즌 20골 이상을 넣은 유일한 아시아 선수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새롭게 기록을 써 나갈 그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은 21일 헐시티와 리그 최종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손흥민은 올시즌 21골 가운데 14골을 리그에서 기록한 가운데 현재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는 공동 12위이다. 첼시의 아자르, 선덜랜드의 데포 등 9위권과 격차는 단 1골에 불과해 리그 최종전에서 1골만 넣으면 10위권 진입도 가능한 상황이다.

손흥민이 득점 10위권에 진입할 경우 아시아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단 20명으로, 한 팀당 1명 꼴이다.

손흥민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트위터(바로 가기 클릭)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