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명성을 떨친 우사인 볼트(Usain Boltㆍ31ㆍ자메이카)가 자신의 은퇴 무대로 선언한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남자 100m 3연패에 도전했으나 3위를 기록하며 실패했다.

볼트는 6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95를 기록해 저스틴 게이틀린(Justin Gatlinㆍ35ㆍ미국ㆍ9초92), 크리스티안 콜먼(Christian Colemanㆍ21ㆍ미국ㆍ9초94)에 이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볼트는 2013년, 2015년 대회에 이어 3연속 100m 세계선수권 우승을 끝으로 은퇴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려 했던 꿈이 좌절됐다.

볼트는 이날 준결승전에서는 중반 이후 스퍼트를 냈고 골인 직전 주위를 둘러본 뒤 속도를 줄이며 9초98을 기록하며 전체 2위로 결선에 올랐고, 결승전에서도 그가 가장 먼저 결승전을 통과할 것이라는 것을 누구도 의심치 않았으나 가장 먼저 결승전을 통과한 선수는 늘상 볼트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만년 2인자였던 35살의 노장 미국의 게이틀린이었다.

볼트는 오는 13일 오전 대회 남자 400m 계주에서 현역 선소로는 마지막 레이스를 펼친다.

100m와 2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볼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 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3회 연속 100m와 200m, 400m 계주까지 올림픽 3관왕이라는 ‘불멸의 기록’을 달성했으며, 세계선수권에서 11개, 올림픽에서 8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한편, 한국 육상의 간판 김국영(26ㆍ광주광역시청)은 전날 열린 예선에서 10초24를 기록하며 한국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100m 준결승에 진출(▶관련기사 클릭), 이날 준결승 1조 8번 레인에서 결승행에 도전해 0.115초로 가장 빠른 출발 반응 속도를 보였지만 10초40으로 8명 중 최하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국영이 보유한 한국 기록은 10초07이며, 이날 10초40은 김국영이 올시즌 기록 중 가장 느린 기록이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여자 100m 결승… 7일 새벽

세계육상선수권 사상 가장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여자 100m 결승전은 7일 새벽(한국시간)에 열린다.

준결승전은 오전 3시 10분부터 열리고, 결승전은 오전 5시 50분에 펼쳐진다.

6일 열린 예선에서 일레인 톰프슨(25·자메이카), 토리 보위(27·미국)는 11초05, 다프너 스히퍼르스(25·네덜란드)는 11초08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톰프슨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100m와 200m 우승자로, 올시즌 10초71로 100m 랭킹 1위 자리를 지키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이번 대회에서는 200m에 출전하지 않고 100m에 집중한다.

스히퍼르스는 200m가 주 종목이지만 100m 우승을 노리고, 미국의 자존심인 보위도 우승을 넘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