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명운이 걸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지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두 경기에 출전할 축구 A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8월31일), 우즈베키스탄(9월6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과 10차전에 나설 26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월드컵 최종예선 엔트리는 23명이지만 26명을 차출해 훈련을 실시한 뒤 경기 전 엔트리를 제출할 때 3명을 제외하기로 했다.

‘라이언킹’ 이동국이 2014년 10월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 이후 2년 10개월 만에 대표팀에 발탁됐다.

이동국이 이란전에 출전할 경우 38세 124일로 A매치 역대 최고령 출전 2위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 1위는 고(故) 김용식 선생이 기록한 39세 274일이다.

염기훈, 이근호 등 K리그에서 뛰는 베테랑들도 대표팀에 합류한했고, 손흥민, 기성용 등 유럽파와 올림픽 대표팀에서 신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황희찬, 권창훈도 포함됐다.

깜짝 발탁된 선수로는 중국 슈퍼리그 텐진 취안젠에서 뛰는 미드필더 권경원과 전북 현대의 중앙 수비를 맡고 있는 김민재가 A대표팀에 첫 발탁됐으며, 지난 카타르와의 8차전에 소집됐다가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던 골키퍼 조현우도 이름을 올렸다.

신 감독이 이번에 26명을 차출한 것은 부상 등 돌발변수에 대비하고, 조기 소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기성용이 포함된 것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대표팀과 함께 동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신 감독은 대표팀 소집 날짜를 1주일 앞당긴 오는 21일부터 소집해 훈련을 시작한다. 유럽, 중동,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경기 사흘 전인 28일에 합류하게 된다.

현재 한국은 승점 13점(4승1무3패)으로 이란(승점 20점, 6승2무)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 4승4패)과는 승점 1점 차여서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에 반드시 승리해야만 한다. 아시아에서는 각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각 조 3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 축구대표팀 26명 명단>

GK :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빗셀 고베) 조현우(대구 FC)

DF : 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주영(허베이 화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민재 최철순 김진수(이상 전북 현대) 김민우(수원 삼성) 고요한(FC 서울)

MF : 정우영(충칭 리판) 장현수(FC 도쿄) 기성용(스완지 시티) 권경원(텐진 취안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염기훈(수원 삼성) 이재성(전북 현대)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남태희(알두하일 SC)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근호(강원 FC) 권창훈(디종 FCO)

FW : 이동국 김신욱(이상 전북 현대) 황희찬(잘츠부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