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57위)이 24일 0시(한국시간)부터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남미의 강호 멕시코(FIFA 랭킹 15위)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갖는다. 지난 18일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패한 한국은 반드시 이겨야만 16강행 불씨를 살릴 수 있다.

멕시코는 1차전에서 FIFA 랭킹 1위이자 지난 월드컵 챔피언인 ‘전차 군단’ 독일을 상대로 33년 만에 1-0 승리를 거두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사기가 한껏 올라 있다.

멕시코가 독일을 무너뜨린 것은 탄탄한 수비에 빠른 발을 가진 공격수들을 활용해 역습을 전개하는 선(先) 수비, 후(後) 역습 전략이 주효했다.

한국은 독일전에서 골을 넣은 이르빙 로사노를 비롯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 미겔 라윤 등 공격진의 빠른 스피드를 묶어여만 한다. 여기에다 미드필더 엑토르 에레라의 철절히 마크해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을 차단해야만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멕시코는 한국과 경기에서는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개인기와 스피드가 좋은 멕시코 공격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다.

멕시코는 전력상 우리보다 한수 위에 있지만 방심한 틈을 허무는 것이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 등 한국 공격진의 역할이다.

특히 손흥민과 황희찬은 2년 전 리우올림픽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승리한 경험이 있다. 당시 멕시코 공격수 로사노가 후반 추가시간에 황희찬을 밀어 넘어뜨리며 경고 적으로 퇴장당하기도 했다.

한국과 멕시코전에서는 날씨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전이 열리는 로스토프는 최고 기온이 34도까지 오를 정도로 더운 날씨가 예상돼 무더위 속에서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후반전 막판까지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의 멕시코전 승리를 기원하는 거리 응원이 23일 밤부터 서울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강남 영동대로와 신촌 연세로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린다.

경찰은 강남 영동대로와 신촌 연세로 일부 구간에서 23일 밤 11시부터 24일 새벽 6시까지 차량 통행을 통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멕시코전 경기가 늦게 끝나는 만큼 새벽 2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지하철 2호선이 특별 운행되고, 거리 응원전이 열리는 곳 주변을 다니는 시내버스 막차 시간도 연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