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새 사령탑으로 파울루 벤투(Paulo Bentoㆍ49)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선임됐다. 벤투 감독은 오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4년간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벤투 전 감독을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판곤 감독선임위원장은 벤투 감독을 선임한 배경에 대해 유로2012 4강 등 성적과 클럽팀에서 60%가 넘는 승률, 전문성 높은 코칭스태프진과 훈련 프로그램 등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4년간 인내하고 잘 지원하면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감독이라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전세계적으로 조세 무리뉴,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등 포르투갈 출신 감독이 인정받고 있고, 포르투갈 출신인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에 좋은 모델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벤투 신임 감독은 1992년부터 2002년까지 포르투갈 국가대표 수비형 미드필더로 A매치 35경기에 출전했고, 은퇴 후 2004년 스포르팅 리스본 유소년팀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이듬해 스포르팅 사령탑에 올라 2009년까지 지휘하며 컵대회와 FA컵 우승 등을 이끌었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 이후 14년 만인 2010년에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에 선임돼 2014년까지 대표팀을 이끌면서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에서 4강에 진출시키면서 유로 2016까지 계약을 연장했으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는 독일, 미국, 가나와 한조에 배정돼 1승 1무 1패로 골득실차에서 뒤져서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유로 2016 예선 첫 경기에서 약체 알바니아에 1-0으로 패하면서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났다.

이후 브라질 세리에A(크루제이루), 그리스 리그(올림피아코스)를 거쳐 2017년 12월 중국 충칭 당다이 리판 감독을 맡았다가 올해 7월 물러났다.

벤투 감독은 오는 9월 7일 코스타리카, 11일 칠레와의 평가전부터 대표팀을 지휘하며, 오는 27일 대표팀 소집 명단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