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ㆍLA 다저스)이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빅리그 올스타전 선발 등판은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이고, 아시아 선수로는 1995년 일본인 노모 히데오(당시 LA 다저스)에 이어 두 번째다.

류현진은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서 1회 말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등판해 12개의 공을 던져 1파안타 3땅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의 첫 상대는 2017년 월드시리즈 MVP 출신의 아메리칸리그 조지 스프링어(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으나 2구째 중전안타를 허용해 선두타자 진루를 허용했다.

이어, 2번 타자는 올시즌 타율 0.336으로 아메리칸리그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강타자 DJ 르메이유(뉴욕 양키스)로, 류현진은 상대로 2볼 1스트라이크에 몰렸지만 체인지업으로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류현진은 1사 2루 상황에서 3번 타자는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을 받으며 7년 연속 올스타 투표 1위에 오른 마이크 트라웃(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으로, 볼 카운트 1볼에서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으나 2루에 있던 스프링어가 3루까지 진루하면서 2사 3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4번 타자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유격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에 이어 내셔럴리그 2회말 두 번째 투수로는 다저스 팀 동료인 클레이튼 커쇼가 등판했다.

한국인 선수가 빅리거 올스타전에 나선 것은 박찬호(2001년)와 김병현(2002년), 추신수(2018년)에 이어 류현진이 네 번째이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 박찬호는 두번째 투수로 나와 홈런 하나를 허용하며 1이닝 1실점 패전투수가 됐고, 2002년 올스타전에 출전한 김병현은 7번째 투수로 나와 1/3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으로 블론세이브(Blown Saveㆍ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한 투수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는 것)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류현진은 한국인 최초로 선발투수로 나섰고,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했던 한국 투수 중에는 처음으로 올스타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한편, 류현진은 올시즌 전반기에 개막전 선발 등판을 시작으로 전반기에만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특히 전반기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이자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로 유력한 사이영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