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4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집행 정지를 명령했다. 법무부 장관이 현직 검찰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추미애 장관은 이날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 결과를 직접 발표하며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청구 및 직무배제 조치를 국민들께 보고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중앙일보 사주와 부적절한 만남을 가져 검사 윤리강령을 위반했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 등 주요 사건을 맡은 판사들의 개인정보와 성향 자료를 수집하는 등 불법사찰의 책임이 있으며, 채널A 사건 및 한명숙 전 총리 사건과 관련해 감찰을 방해하고, 채널 A 사건 감찰 관련 정보는 외부로 유출했고, 지난달에는 퇴임 뒤 정치 참여를 선언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하는 등 정치적 중립에 관한 검찰총장으로서의 위엄과 신망이 손상됐으며, 감찰 대상자로서 협조 의무를 위반하고 감찰을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은 대검 대변인실을 통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한 점 부끄럼 없이 검찰총장의 소임을 다해왔으며, 끝까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윤석열 감찰총장에 대한 감찰 결과 발표와 관련한 6개 항목에 대한 진실 공방은 물론 여야 정치권이 가세하면서 치열한 갑론을박이 장시간 전개될 것으로 예상돼 이를 지켜보는 국민 피로도 역시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