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지역의 13개 단체로 구성된 ‘부천지역 노동, 시민단체 유권자시민행동’(이하 부천 유권자시민행동)은 4일 이번 22대 총선에 부천시 3개 선거구(갑ㆍ을ㆍ병)에 출마한 후보자 8명에게 정책 질의서를 보낸 결과, 부천시(갑)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후보, 부천시(을) 새로운미래 설훈 후보 등 2명이 답변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부천 유권자시민행동은 지난 3월 28일 민주, 평화, 민생, 정치, 과거사, 인권부문에서 7개의 정책을 제안하고 질의서를 부천시 3개 선거구 출마 후보 8명에게 보냈고, 2명의 후보만 답변을 보내온 것에 대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정치개혁을 하겠다는 후보들이 말로만 떠들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부천 유권자시민행동은 “1차적으로 이메일을 보내고 카톡으로도 전달하고 전화 통화도 했지만, 질의서에 동의 여부를 묻는 답변에는 응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유세에 집중하느라 바쁘겠지만 시민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각 부문에서의 정책 제안 및 질의에 대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자신들의 신념과 소신을 담은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외면하는 태도는 ‘유권자시민행동’이 질의한 정책에 대해 소신이 없거나 유권자를 무시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누구에게 자신들을 뽑아달라고 호소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며 무반응을 보인 6명 후보들에게 “부천지역의 노동, 시민단체이며 유권자로서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부천 유권자시민행동은 “제22대 국회에서는 주권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민주, 평화, 평등을 위해 일하는 개념 있는 정치를 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부천 유권자시민행동의 정책 질의서는 ▲민주시민교육 지원법 제정 동의 여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모든 남북한 합의서 법제화 및 9.19남북군사분야 합의서 복원과 이행촉구 결의안 채택에 대한 입법 활동 동의 여부, ▲21대 국회에서 부결된 9개 법안 양곡관리법 개정안, 간호법 제정안, 노조법 2,3조 개정안, 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법 개정안, 김건희여사 특검법,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 재발의 동의 여부, ▲완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및 위성정당 방지법 제정 및 국민소환제, 국민입법발의제 등 직접민주제 정치개혁 추진 동의 여부, ▲친일·독재 찬양방지 특별법 제정, ▲비동의강간죄 법안 추진 동의 여부, ▲포괄적 차별금지법 및 평등법 제정 동의 여부를 묻는 7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답변을 보내온 부천시(갑) 민주당 서영석 후보와 부천시(을) 새로운미래 설훈 후보는 대부분 항목에는 동의했지만, 2~3 항목은 ‘유보’ 입장을 밝혔다.

서영석 후보는 ‘완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및 위성정당 방지법 제정, 국민소환제, 국민입법발의제 등 정치개혁 추진’에 대해서는 ‘유보’ 입장을 밝혔는데, 그 이유로는 “취지에는 공감하나 통치 체제, 권력분립 구조 등 개헌과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서영석 후보와 설훈 후보는 ‘비동의 강간죄 법안 추진’ 및 ‘포괄적 차별금지법ㆍ평등법 발의’에 대해서는 ‘유보’ 입장을 밝혔는데, 그 이유로 서 후보는 “취지에는 공감하나 사회적 갈등 최소화를 위해 공론의 장에서 충분한 숙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고, 설훈 후보는 “사회적 갈등이 최소화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충분한 숙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각각 밝혔다.

한편, 부천지역 노동, 시민단체 유권자시민행동은 부천시민연합,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 민주노총 부천시흥김포지부, 한국노총 부천김포지부, 주권자전국회의 부천지회, 인천교구노동사목 부천파견소, 평화와자치를 열어가는 부천연대, 민예총 부천지부, 더부천포럼, 부천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부천새시대여성회, 부천차별금지법제정연대, 부천촛불행동 등 13개 단채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