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일대와 대전·충남 등 고급아파트에 몰래 침입해 180여 차례에 걸쳐 수십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특수절도)로 신모(38)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해 9월부터 이달 초까지 고급 아파트 저층(1~3층) 베란다 창문을 통해 침입, 총 180여회에 걸쳐 도합 11억2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신씨와 함께 절도행각을 벌이면서 주로 운전을 담당했던 공범 공모(40) 씨는 이미 검거돼 단독범으로 구속돼 재판 중인 상태에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신씨는 지난해 7월 교도소에서 알게 된 공씨와 원룸에 합숙하면서 같은해 9월 초부터 고급아파트 저층 베란다 창문을 부수고 침임해 현금과 귀금속만을 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철저한 역할 분담으로 신씨는 아파트에 침입해 금품을 훔쳤고, 공씨는 범행 현장 주변까지 운전만을 담당했으며, 훔친 귀금속 등 장물은 지방의 귀금속 거래상을 상대로 익명으로 즉시 처분한 뒤 유흥비 등으로 소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신씨는 공범이 검거된 지난 1월 이후에는 혼자 택시를 타고 다니면서 절도행각을 벌였고,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택시를 여러 번 갈아타고 옷과 신발도 바꿔 착용했으나, 경찰의 3개월간에 걸친 끈질긴 추적 및 잠복수사로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급아파트의 경우 다수의 경비원과 CCTV 설치 등의 이유로 각종 범죄로부터 다소 안전하다고 생각해 다액의 현금과 고가 귀금속 등을 집안에 보관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급적 개인 금고나 은행을 이용하고, 특히 휴가철에는 저층 아파트의 경우 내부 방범창 설치와 꼼꼼하게 문단속을 해야만 절도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