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원장 백민우·부천시 원미구 소사동 소재)이 지난 23일 내원객의 주차난 해결과 골든타임을 요하는 응급환자의 빠른 진료를 위해 주차장을 증설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관련기사 클릭), 인근 소명여자고등학교(교장 이성림)가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우려가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소명여고는 2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대학수능시험을 코앞에 둔 고3 교실 바로 옆에 철골 주차장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져 학습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며 “주차장이 지어질 경우 분진과 하루 종일 이어지는 소음 등으로 학생들의 수업은 물론 학습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천성모병원은 아에 앞서 소명여고 빛관(3학년 교실) 바로 앞 3~4m 떨어진 위치에 철골 주차장을 신축하기로 하고 원미구청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부천성모병원이 신축하는 주차장은 지상 3층(4단) 자주식주차장(철골)으로 건축면적은 1천470.72㎡, 높이는 7.98m로 차량 주차대수는 155대다.

소명여고 이성림 교장은 “부천성모병원이 계획하고 있는 주차장은 빛관(3학년 교실) 전체를 가로막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면서 “소음 분진 피해는 물론 특히 일조권을 막아 학생들의 피해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소명여고는 이에 따라 부천성모병원 주차장 건립과 관련, 최근 학부모회 임원·학교운영위원·총동문회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주차장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주차장 건립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특히 병원측이 공사를 강행할 경우 학부모들과 연계해 릴레이 1인 시위 등 물리적인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소명여고 동미경 학교운영위원장과 허경희 학부모회장 명의로 ‘부천성모병원 주차장 건립에 대한 탄원서’를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이사장 염수경 추기경 및 이사진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학교측에 따르면 탄원서에는 “주차장이 들어서는 옆 교실은 오래 전부터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고3 수험생들이 1년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사용하는 교실로, 지역의 명문학교로 자리를 지켜온 소명여고가 주차장 건립으로 일조권, 소음 등 중대한 학습권 침해로 인재 개발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은 자명하다”며 주차장 건립을 재고해 줄 것을 촉구라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

김윤겸 교감은 “부천성모병원은 학교 측과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학생들이 수업하는 교실 바로 옆에 재산권 행사를 명분으로 학교 건물과 비슷한 높이(7.98m)의 주차 전용 공작물 시공에 착수했다”며 “4년 전에도 이같은 문제로 철골 구조물 주차장 대신 지하주차장으로 변경하면서 소명여고 빛관 앞쪽으로는 주차장을 건립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고 주장했다. *소명여자고등학교= ☎(032)349-5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