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시청 인근에 위치한 시유지인 문화예술회관 부지와 호텔 부지, 그리고 이들 시유지 사이에 위치한 민간 소유의 상가건물까지 포함해 민간에 의한 복합개발을 추진하는 계획에 대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4차례에 걸쳐 시민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시 도시계획과에 따르면 이번 시민설명회는 오는 31일 오전 10시 부천시청 소통마당, 오후 3시 원미구청 진달래홀에서 열리고, 8월3일 오전 10시 소사구청 대회의실, 오후 3시 오정구청 대회의실에서 각각 열린다.

시는 이번 설명회에서 원도심지역 주택 노후화로 인해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 검토하기 위해 일반주거지역 종·용적률 상향 추진 계획에 대한 설명도 있을 예정이다.

시는 중동 특별계획1구역 복합개발과 관련해 4차례 시민 설명회를 개최하는 배경에 대해 “지난 6월(22~26일 시청 홈페이지 정책토론방) 온라인 의견 청취가 짧은 기간과 소수 시민 참여로 인한 의견수렴이 충분치 않다는 시민들의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시는 또 “중동 특별계획1구역 복합개발 방안은 ‘중앙상가 부지를 포함한 특별계획1구역 전체 통합개발’과 ‘문예회관 등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는 복합개발’로 투명한 공모를 통해 평가, 선정된 사업자에게 협약을 통해 토지를 매각하고 민간사업자가 개발을 진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민적 관점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사업추진 초기부터 시민의 요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번 시민설명회가 정확한 정보 공유와 시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시민 설명회에서는 중동 특별계획1구역 복합개발 계획과 더불어 일반주거지역 용적률 상향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있을 예정이다.

주요 골자는 경기도 대도시 평균 수준으로 1종일반주거지역 190% ▶2종 일반주거지역 230% ▶3종 일반주거지역 280%로 상향 검토한다는 것이다.

시는 도로 등 기반시설과 지역 여건 등을 감안해 제1종 일반주거기역에 대해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을 추진하게 되면 원도심지역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 및 부족한 주택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시는 이번 중동 특별계획1구역에 대한 4차례 시민 설명회에 대해 “시청 인근 원미구 중동 1153번지 일원으로 문예회관 및 호텔 부지와 민간 중앙 상가 부지를 포함한다”고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문화예술회관 부지 + 호텔 부지(부천시 소유 2만9천770㎡) + 상가건물(민간 소유 4천514㎡)를 한데 묶어 민간에 의한 복합개발을 하더라도 당초 중동신도시 택지개발 용도에 맞게 1천700석 규모의 문예회관을 건립해 기부채납토록 하는 한편, 호텔 1개동(棟)도 들어서고 4개동(棟)의 주상복합아파트 등이 들어서도록 한다는 것이 큰 밑그림이다.

건물 층수(높이)는 이미 민선 4기 홍건표 전 시장 재직시 특별계획구역으로 부천시의회 승인을 받은 만큼, 시유지(문예회관+호텔 부지) 매각에 뛰어들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좀더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이지만, 부천시에서 가장 노른 자위 땅인 만큼 초밀도 개발을 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중동 특별계획1구역의 개발은 부천시의 대표적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건물이 될 수밖에 없고, 이미 오랫동안 개발 계획 및 프로젝트가 지역사회는 물론 민간 개발업자들 사이에서도 숱하게 회자되면서 입소문을 탄 만큼 민간 소유의 상가건물의 개발에 따른 보상금을 노린 이른바 ‘알박기’ 우려와 더불어 부천시가 구상하는 복합개발 계획을 충족시킬 민간개발업자 선정 과정이 과연 얼마만큼 투명하게 이루어질 것이냐와 더불어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들의 찬·반 입장과 지역정가의 표심에 대한 손익 계산 등이 맞물려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중동 특별계획1구역 개발을 둘러싼 문예회관 부지와 호텔 부지의 매각은 그 시기의 적절성 및 개발 계획에 대한 해석의 차이로 인해 부천시의회에서는 시 집행부와 미묘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며 갈등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는 중동 특별계획1구역 복합개발을 반대하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시민단체까지 합세해 시민 의견수렴 미흡과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4개동(棟) 건립에 따른 반대 논리를 내세우며 아예 시유지인 문예회관 부지와 호텔 부지의 매각을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28석의 부천시의회에서는 16석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 중에는 복합개발에 대해 소수가 반대편에 섰고, 11석의 새누리당에서는 대부분이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는 극히 일부 시의원을 제외하고 부천지역 정가의 여야 판도 변화에 따라 찬성과 반대 편에 각각 서는 바람에 자연히 지역여론도 편가르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실정이고, 선거철이 다가올수록 이같은 찬ㆍ반 논리는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 무조건 찬성, 무조건 반대라는 이분법적 접근으로 인해 민선시장이 여든, 야든 시집행부에서는 시의회에서 관련 안건을 처리하는데 매번 홍역을 앓았고, 이번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부천시의회 내부는 시집행부의 중동 특별계획1구역 복합개발 추진에 따른 시유지 매각 안건에 대한 찬·반 표결 시에는 어느 쪽도 결과를 장담하지 못해 뚜껑을 열어보아야만 알 수 있을 만큼 팽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시유지인 문예회관 부지와 호텔 부지 매각이 민간 소유의 상가건물 을 포함해 복합개발을 전제로 통합 매각을 할 경우에는 매각 대금이 3천334억원을 예상하는 반면, 상가 중앙 상가건물을 제외한 채 문예회관 부지와 호텔 부지만 부분 개발할 경우 개별 매각 대금이 2천477억원으로, 무려 857억원이 차이가 난다는 점, 중동 특별계획1구역 복합개발에 따른 매각 대금은 시 재정난 완화 및 원도심지역 개발사업에 투자해 도시균형발전을 도모하는데 활용한다는 점에서 복합개발 반대편에 서있는 시의원들 사이에서도 고민이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기류에 맞서는 반대 논리는 개발을 서두르지 말고, 땅값을 좀더 받을 수 있는 적절한 시점을 기다리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 시점이 언제인지는 부동산경기 활성화라는 막연한 기대치를 내놓고 있다. 또한 초밀도 개발에 따른 충분한 여론 수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시는 그동안 부동산 경기흐름으로 볼때 매각 시기를 더이상 늦출 수만은 없고, 어려운 시(市) 재정여건과 신도심에 비해 원도심지역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균형추를 맞춰나가야 할 때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부천시가 이번에 중동 특별계획1구역 복합개발에 따른 4차례 시민설명회 개최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부천시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열고 시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것을 요구했고, 8월6일 임시회를 열어 직전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돼 찬·반 표결을 앞두고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이 의사진행에 불만을 표출하며 의장석을 점거한데 이어, 정회시 본회의장 문을 걸어잠근 채 자정을 넘기면서 산회돼 처리하지 못한 중동 특별계획1구역 매각 관련 ‘2015년도 제1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제8대 부천시 시민옴부즈만 위촉 동의안’, 부천시 주차장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3개 안건을 처리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부천시민연대회의(부천YMCA, 부천YWCA, 부천시민연합, 부천여성노동자회, 부천환경교육센터, 부천아이쿱생협, 부천YMCA 등대생협, 부천시민아이쿱생협)는 29일 ‘중동 특별계획1구역 매각을 위한 임시회 개최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의원들은 시민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본분을 잊고, 휴가철인 8월6일 임시회를 개최해 매각안을 통과시키려는 시도를 즉시 중단하고, 부천시는 이제라도 구체적인 계획을 시민들에게 제시하고, 공청회, 설문조사, 전문가 토론회 등 제대로 된 소통을 시작할 것”을 요구하고, 30일 ‘중동특별계획1구역 초고층 난개발 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출범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