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술에 취해 아들 마구 폭행… 엄마는 시신 훼손에 가담 ‘충격’

친부모가 초등학교 1학년 아들 최모(2012년 당시 7살)의 시신을 훼손하고 3년2개월여간 집안에 냉동 보관한 엽기적 사건을 수사중인 부천원미경찰서는 20일 중간 수사 발표를 통해 21일 오전 현장 검증을 실시하고 22일 부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군 사망 시점>

경찰은 숨진 최군의 사망 시점과 관련해서는 아버지(34ㆍ구속)로부터 “2012년 10월 초 평소 목욕을 싫어하던 아들을 씻기기 위해 욕실로 끌어당기는 과정에서 넘어뜨려 다쳤으나 병원 진료 등 별다른 조치없이 방치해 같은해 11월 초 숨졌다”는 진술을 받았지만, 최군의 얼굴과 머리에 폭행 흔적이 있다는 부검의 소견과 부모에 대해 사건 전후 행적 등을 토대로 집중 추궁한 결과, 최군의 사망 시점은 2012년 11월8일로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최군의 어머니 한모(34ㆍ구속) 씨가 2012년 11월8일 남편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회사에서 조기 퇴근 후 귀가해 최군이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 한씨가 다니는 회사에서 11월8일 조퇴 기록을 확인했다.

또 어머니 한씨가 “전날(11월7일) 남편이 안방에서 아들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엎드리게 한 상태에서 발로 차 머리를 바닥에 부딪치게 하거나, 눕혀놓고 발바닥을 때리는 등 2시간여에 걸쳐 폭행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어머니 한씨의 진술을 토대로 아버지 최씨를 추궁한 결과, 아들에 대한 폭행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버지 최씨는 “사망 당일 폭행 등 구체적 행적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해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아버지 최씨는 평소 밤을 새워 술을 마시는 습관이 있으며, 최군이 사망하기 전날인 11월7일에도 음주 상태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최초 진술했던 목욕탕에서 폭행은 2012년도 가을께 아들 최군을 강제로 씻기는 과정에서 실신할 정도로 폭행한 사실이 확인됐고, 평상시 아들이 거짓말을 하며 말을 듣지 않고, 특히 씻으려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복적으로 주먹이나 파리채 등으로 폭행했다는 부모의 진술에 비춰볼 때 아들에 대해 상당 기간 상습적으로 폭행이 이루어져 왔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시신 훼손 경위>

경찰은 아들의 시신 훼손 경위에 대해 “아버지 최씨는 도구를 이용해 훼손한 후 아내에게도 시신 일부를 내다버리도록 했으나 외부에 버릴 경우 자신들의 신분과 범행이 쉽게 노출될 것을 우려해 냉장고에 보관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어머니 한씨는 사망 당일 딸을 데리고 친정에 갔다가 다음날인 11월9일 혼자 돌아와 남편으로부터 건네받은 시신 일부를 외부에 버리는 등의 방법으로 사체 훼손에 적극 가담한 사실이 인정되며, 시신 훼손 당일 외부에 치킨을 시켜먹은 적이 있다는 두사람의 공통된 진술을 뒷받침할 카드 사용내역을 통해서도 훼손 날짜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살인죄 적용 검토>

경찰은 변호사 자격을 가진 경찰관 2명 등 3명으로 법률지원팀을 구성, 아들 최군의 폭행 이유, 정도, 횟수, 지속 시간 및 사후에 잔인한 방법으로 사체를 훼손한 점 등을 종합해 살인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국과수 부검 결과>

경찰은 20일 오전 11시께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회신받은 공식 부검결과에 따르면, 두피와 얼굴 피부 등에 외력이 작용한 점이 인정되지만, 뇌출혈 또는 머리뼈 골절 등의 사망에 이를 만한 손상은 없으며, 머리와 얼굴 등의 손상 흔적은 인위적ㆍ반복적 외력에 의한 손상 가능성이 있고, 흉ㆍ복부 장기 및 피부 연조직이 없는 상태로 이들 부위에 손상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외 특기할 만한 약물 및 독극물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민센터 직원에 대한 수사와 관련, 2012년 6월 당시 최군이 다니던 학교로부터 장기 결석 통보를 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주민센터측을 상대로 직무유기 성립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이와 관련, 부천시 감사실은 어제(19일) 자체 조사를 통해 “최군이 학교에서 장기 결석 후 학교측에서 2012년 6월1일자로 해당지역 동주민센터에 보낸 공문을 통해 최군과 관련해 보호자에게 출석 독촉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고, 추가 보강조사와 경찰 수사결과 등을 지켜본 뒤 엄정 문책할 결정할 방침”이라고 자체조사 중간 결과(바로 가기 클릭)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