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도시화 바람에 이어 초고층 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부천시 원미구지역에서 아파트단지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눈에 띄는 15층 이상 고층 건물이 거의 없다시피한 곳이 역곡1·2동(이하 역곡지역)이다.

역곡지역이 부천구간 경인전철을 중심으로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장 인접한 곳에 위치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도시화가 늑장을 부리고 있는 주된 원인은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도시화 바람을 타고 유입되는 인구를 충분히 흡수할만한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공간(땅)이 좁은데다, 자연환경적 요소가 두텁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역곡지역은 부천의 도시화와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건립붐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현재도 경인전철 역곡역과 소사역이 가까이 위치해 있지만, 작동사거리로 이어지는 편도 2차선의 수주로를 중심으로 한쪽에는 원미산과 춘덕산 자락이, 다른 한쪽에는 소탈산(밤골) 등 야트막한 야산 아래 논과 밭이 자리잡고 있는 등 개발 가능성이 잠재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그나마 곳곳에 자리잡고 도시화 바람을 애써 막아내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런 와중에 저층인 삼신·서경·진흥아파트가 재건축으로 최고 14층 규모의 동부센트레빌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했고 역곡북부역 앞에도 편도 1~ 2차선의 비좁은 도로변 옛 상가건물을 헐고 지상 8층 규모의 상가건물이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들어서는 등 도시화의 늦바람이 불고 있다.

이로 인해 부천시의 발전 청사진의 사각지대에 놓인 채 장기적 안목의 개발계획을 미처 마련하기 전에 무분별하게 역곡지역이 도시화의 늦바람이 나는 것을 막고 지리적, 환경적 여건을 고려한 개발 청사진에 제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원미산 자락을 끼고 돌면서 산기슭 아래 자리잡고 있는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원미구 역곡2동 산43의 1 소재)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역곡지역의 미래 발전을 이끄는 ‘무한 동력’ 역할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어 앞으로 부천시와의 긴밀한 협력하여 역곡지역을 ‘교육(敎育)’을 테마로 하는 지역발전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역곡지역은 1975년 8월 지금의 가톨릭대 성심교정의 출발점이 된 성심여자대학 교사가 준공되고 1982년 3월 춘천의 성심여자대학을 통합해 금남(禁男)의 캠퍼스를 유지해오다가 학교법인 가톨학원을 설립(초대 이사장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95년 3둴 가톨릭대와 성심여대를 통합한 ‘가톨릭대학교’를 출범시키면서 남녀 공학으로 바뀌면서 소사구 소사본2동에 서울신학대가 있긴 하지만 명실상부한 부천의 4년제 종합대학교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다 초등학교는 부천동초교와 역곡초교, 동곡초교 등 3개교, 중학교는 역곡중이 자리잡고 있다. 역곡지역에서 부천시내 중심가쪽으로 인접한 소사동에 소명여중과 소명여고가 자리잡고 있지만, 거리상으로 조금 멀리 떨어져 있다.

이런 점에서 역곡지역에 남녀 공학의 고등학교가 들어설 경우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 등을 모두 갖춘 이른바 ‘배움터 마을’로 명실상부한 부천지역의 ‘교육 요람’으로 부상할 요건을 갖추게 된다. 고교 신설이 역곡지역의 교육 요람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해 주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도시화가 늑장을 부리며 지역개발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느껴오고 있는 터에, 부천시가 지난 2005년 2월 역곡1동지역에서 소탈산(밤골) 너머 춘의동 462 일원 그린벨트 부지 5만881㎡(1만5천391평)을 화장로 6기와 봉안당(납골당) 3만위, 근린공원 등을 갖춘 추모공원 건립 부지로 선정하자 역곡지역 주민들은 ‘지역 이미지 훼손= 집값 하락= 재산권 침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추모공원 결사 반대 집단민원으로 고착화돼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부천시는 역곡지역 주민들에게 추모공원 건립에 따른 대화창구를 마련, 인센티브를 제시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할 뿐 정작 추모공원을 뛰어넘어 역곡지역의 종합적인 발전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점에서 ‘역곡지역의 베움터 마을= 부천시 교육의 요람’이라는 발전 등식은 현재 여건으로 볼때 고등학교 신설 부지가 있는 만큼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