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지역 초·중·고 교장들이 ‘업무추진비’를 내빈 접대비와 경조사비 등 대부분 ‘사적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교육청이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에 제출한 2003~2004년도 부천관내 초ㆍ중ㆍ고교 학교장의 업무추진비(판공비) 현황에 관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학교장들은 학교운영에 사용해야 할 업무추진비를 마치 개인 ‘쌈짓돈’처럼 사용하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부분의 학교장들은 업무추진비를 교직원 간담회에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경조사비와 내빈 접대비에도 대부분 10%가 훨씬 넘는 수준으로 사용하고 있는 반면, 학교운영위원회 운영비와 학생격려금에는 매우 인색했다.

◆초등학교장 판공비 사용 실태

2003년의 경우 53개 학교별로 적게는 377만원에서 많게는 1천349만원에 달하는 학교장의 업무추진비(총 3억7천985만원)가 올해는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1천557만원까지 늘어나 총 4억5천797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부천지역 53개 초등학교 교장들이 사용한 판공비는 총 3억4천617만5천원으로, 이 가운데 내빈 접대비로 6천431만7천원(18.6%)와 경조사비로 4천90만3천원(11.8%) 등 사적 용도로 사용한 판공비는 모두 1억522만원(30.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교직원 간담회 비용이 9천619만원(27.8%)으로 많았으며, 학생격려금은 4.6%인 1천591만2천원에 불과했다.

올해도 이들 학교 교장들이 사용한 판공비 2억2천754만6천원 중 내빈 접대비 3천694만원(16.2%)과 경조사비 3천175만9천원(13.9%) 등 사적 용도로 사용한 판공비가 6천869만9천원(31.2%)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교직원 간담회 비용이 6천94만원(30.3%)을 차지한 반면, 학생격려금은 3.9%인 905만5천원에 불과해 지난해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판공비 중 내빈 접대비로 사용한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장은 원미구 상1동 소재 B초교장으로, 710만원의 판공비 가운데 45.3%인 314만4천원을 내빈 접대비로 사용했고, 경조사비로 115만원(16.6%)를 사용하면서도 학생격려금으로는 단 한푼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 학교장은 올해 715만원의 판공비 중 356만5천원을 사용했으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내빈 접대비와 경조사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58.4%(208만2천원)과 16.8%(16.8%)로 높았지만, 학생격려금은 아직 단 한푼도 사용하지 않았다.

또 지난해 경조사비의 지출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장은 원미구 중동 소재 부천S초교장으로, 920만원의 판공비 가운데 45.8%인 421만7천원을 경조사비로 사용했고, 31.4%인 288만7천원을 내빈 접대비로 각각 사용한 반면, 학생격려금으로는 단 한푼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 학교장은 올해에도 1천만원의 판공비 중 386만3천원을 사용한 내역중 경조사비가 42.1%(162만8천원), 내빈 접대비가 25.2%(97만2천원)로 높았지만, 학생격려금으로는 12만원을 사용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처럼 각 학교별로 학교장이 판공비를 경조사비와 내빈 접대비 등 사적 용도로 사용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학생격려금으로는 아예 사용하지 않거나 매우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학교장이 판공비를 사용하면서 학생격려금으로 단 한푼도 사용하지 않은 학교는 무려 23개교에 달했으며, 나머지 학교들도 심지어 3만원에서 95만원에 그쳤다.

한편 지난해 학생격려금으로 사용한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장은 오정구 삼정동 소재 S초교장으로 26.6%(184만7천원) 였지만, 100만원 이상을 학생격려금으로 사용한 학교는 7개교에 불과했다.

올해는 오정구 원종동 소재 O초교장이 707만원의 판공비 중 356만9천원을 사용한 가운데 학생격려금으로 25.0%인 125만원을 사용했으나, 26개 학교장은 판공비를 사용하면서 학생격려금으로는 단 한푼도 사용하지 않고 있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중학교장 판공비 사용 실태

중학교 학교장들의 판공비 쓰임새 역시 약속이나 한듯 초등학교와 ‘판막이’ 였다.

2003년의 경우 29개 학교별로 적게는 445만원에서 많게는 1천356만원에 달하는 학교장의 업무추진비(총 3억52만원)가 올해는 적게는 625만원에서 많게는 1천423만원까지 총 3억1천539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부천지역 29개 중학교 교장들이 사용한 판공비는 총 2억7천88만6천원으로, 이 가운데 내빈 접대비로 5천77만4천원(18.7%)과 경조사비로 4천710만8천원(17.4%) 등 사적 용도로 사용한 판공비는 모두 9천788만2천원(36.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교직원 간담회 비용이 6천59만6천원(22.4%)으로 많았으며, 학생격려금은 6.6%인 1천795만5천원에 불과했다.

올해도 이들 학교 교장들이 사용한 판공비 1억5천12만4천원 중 내빈 접대비 2천699만2천원(17.9%)과 경조사비 2천418만8천원(16.1%) 등 사적 용도로 사용한 판공비가 5천116만원(34.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교직원 간담회 비용이 3천479만9천원(23.2%)을 차지한 반면, 학생격려금은 10.3%인 1천547만6천원으로 다소 높아졌으나 지난해와 비숫한 양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판공비 가운데 내빈 접대비로 지출한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장은 원미구 도당동 소재 부천B중교장으로, 900만원의 판공비 가운데 37.9%인 341만을 내빈 접대비로 사용했고, 경조사비로 210만원(22.7%)를 사용했으나 학생격려금은 100만원을 사용하는데 그쳤다.

올해는 소사구 괴안동 부천D여중교장이 979만원의 판공비 중 539만6천원을 사용한 가운데 42.4%인 228만7천원을 내빈 접대비로 사용해 지출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경조사비 지출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장은 원미구 중4동 소재 J중교장으로, 441만원2천원을 사용한 판공비 가운데 39.6%인 174만7천원을 경조사비로 사용했고, 29.74%인 131만원을 내빈 접대비로 각각 사용한 반면, 학생격려금으로는 단 한푼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 학교장은 올해도 625만원의 판공비 중 423만9천원을 사용한 가운데 37.0%인 157만원을 경조사비로 사용했고, 20.5%인 86만7천원을 내빈 접대비로 사용했으나 학생격려금으로는 아직 단 한푼도 사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부천지역 중학교 교장들이 판공비를 사용하면서 학생격려금으로 단 한푼도 사용하지 않은 학교는 5개교 였으며, 나머지 학교들도 심지어 7만9천원에서 90만원에 그쳤다. 100만원 이상을 학생 격려금으로 사용한 학교장은 3개교에 불과했다.

그러나 오정구 작동 S중교장은 지난해 학생격려금으로 판공비 1천243만7천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51.1%인 635만원으로 가장 많이 사용했으며, 올해 역시 이 학교장은 1천423만원의 판공비 중 885만6천원을 사용한 것 가운데 학생 격려금으로 절반이 훨씬 넘는 58.1%인 514만4천원을 사용해 다른 중학교장들과 대조를 보였다.

올해도 4개교의 학교장이 판공비를 사용하면서 학생격려금으로 단 한푼도 사용하지 않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고등학교장 판공비 사용 실태

고등학교 학교장들의 판공비 쓰임새 역시 약속이나 한듯 초등학교장과 중학교장들의 씀씀이와 깥았으나 내빈 접대비와 경조사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의 경우 22개 학교별로 적게는 658만원에서 많게는 2천200만원에 달하는 학교장의 업무추진비(총 3억361만원)가 올해는 적게는 690만원에서 많게는 2천450만원까지 총 3억5천711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부천지역 22개 고등학교 교장들이 사용한 판공비는 총 2억7천142만1천원으로, 이 가운데 내빈 접대비로 5천885만1천원(21.7%)과 경조사비로 4천794만원(17.7%) 등 사적 용도로 사용한 판공비는 모두 1억679만1천원(39.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교직원 간담회 비용이 6천516만원(24.0%)으로 많았으며, 학생격려금은 7.5%인 2천48만9천원에 그쳤다.

올해도 이들 학교 교장들이 사용한 판공비 1억7천322만8천원 중 내빈 접대비 3천329만2천원(19.2%)과 경조사비 2천599만3천원(15.0%) 등 사적 용도로 사용한 판공비가 5천928만5천원(34.2%)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교직원 간담회 비용이 5천209만5천원(30.1%)을 차지한 반면, 학생격려금은 6.6%인 1천142만5천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지난해 판공비 가운데 내빈 접대비 지출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장은 소사구 심곡본1동 소재 부천J여정산고교장으로, 1천55만원의 판공비 가운데 무려 62.9%인 664만1천원을 내빈 접대비로 사용했고, 경조사비로 182만원(17.2%)를 사용했으나 학생격려금으로는 단 한푼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 학교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대폭 줄은 판공비 704만원 중 463만1천원을 사용, 이 가운데 45.2%인 209만4천원을 유관기관 업무추진 간담회 비용으로 지출했고, 30.0%인 139만원을 경조사비로 지출했으나 내빈 접대비로는 지난해와는 달리 2.2%인 10만1천원을 사용해 대조를 보였으나, 여전히 학생 격려금으로는 단 한푼도 사용하지 않았다.

올해 내빈 접대비 지출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장은 소사구 심곡본동 소재 J고교장으로, 판공비 1천104만원 중 401만원을 사용했는데, 54.7%인 219만2천원을 내빈 접대비로 가장 많이 사용했다.

또 지난해 경조사비 지출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장은 원미구 소사동 소재 S여고교장으로, 726만4천원을 사용한 판공비 가운데 29.7%인 215만9천원을 경조사비로 사용했고, 15.9%인 115만8천을 내빈 접대비로 각각 사용한 반면, 학생격려금으로는 2.7%인 19만3천원을 사용했다. S여고교장은 올해 사용한 판공비 401만원 중 경조사비 지출비율이 25.4%(118만3천원)로 여전히 높았다.

소사구 심곡본동 소재 J고교장 역시 지난해 사용한 판공비(859만1천원) 가운데 29.1%인 250만원을 경조사비로 사용했으며, 그밖에 경조사비 지출비율이 20% 이상을 넘는 학교장도 6명에 달했다.

지난해 부천지역 중학교 교장들이 판공비를 사용하면서 학생격려금으로 단 한푼도 사용하지 않은 학교는 5개교 였으며, 나머지 학교들도 심지어 7만9천원에서 90만원에 그쳤다. 100만원 이상을 학생 격려금으로 사용한 학교장은 3개교에 불과했다.

올해 경조사비 지출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장은 지난해 내빈 접대비 지출비율이 가장 높았던 소사구 심곡본1동 소재 부천J여정산고교장으로, 판공비 704만2천원 중 사용한 463만1천원에서 경조사비가 30.0%(139만원)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이 학교장은 유관기관 업무추진 간담회 비용으로 매우 높은 비율인 45.2%인 209만4천원을 사용해 눈길을 끌게 했다.

부천 관내 22개 고교장 중 지난해 판공비를 사용하면서 학생 격려금으로 단 한푼도 사용하지 않은 학교장은 4명이었고, 100만원에 미치지 못한 고교장도 11명에 달했으며,100만원 이상을 학생 격려금으로 사용한 학교장은 7명에 그쳤다.

이와 반면, 학생 격려금 지출비율이 가장 높았던 학교장은 원미구 중동 소재 S고교장으로 20.0%인 275만원을 학생 격려금으로 사용했으며, 올해 역시 판공비 1천740만원 중 801만2천원을 사용하면서 33.1%인 265만원을 학생 격겨금으로 사용해 가장 높은 지출비율을 기록했다.

올해도 22개 고교 학교장 중 7개교의 학교장이 판공비를 사용하면서 학생격려금으로 단 한푼도 사용하지 않아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천 초·중·고 교장 104명 총 판공비 사용 실태

부천지역 53개 초등학교, 29개 중학교, 22개 고등학교의 104명의 교장들이 지난해 실제 사용한 업무추진비(판공비) 총액은 초등학교 3억4천617만5천원, 중학교 2억7천88만6천원, 고등학교 2억7천142만1천원 등 모두 8억8천848만2천원이다.

이 가운데 내빈 접대비가 초등학교 6천431만7천원, 중학교 5천77만4천원, 고등학교 5천885만1천원 등 모두 1억7천394만2천원이고, 경조사비가 초등학교 4천90만3천원, 중학교 4천710만8천원, 고등학교 4천794만원 등 모두 1억3천695만1천원으로 사적 용도로 사용한 판공비는 전체 판공비의 34.9%(3억1천89만3천원)에 달하는 반면, 학생 격려금은 초등학교 1천591만2천원, 중학교 1천795만5천원, 고등학교 2천48만9천원 등 모두 5천435만6천원으로 전체 판공비의 6.1%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부천 관내 초ㆍ중ㆍ고교 학교장들의 2003~2004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특이한 점은 내빈 접대비와 경조사비 등 사적 용도의 지출비율이 높은 학교일수록 학생 격려금으로 사용하는 비율이 아예 없거나 매우 인색했으며, 이와 반면 학생 격려금의 지출 비율이 높을수록 사적 용도로 지출하는 비율이 낮았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