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가 추진해온 정명고등학교의 외국어고등학교 전환이 이명박 정부 출범에 함께 청신호가 켜질 지, 적신호가 켜질 지 주목된다.

‘정명고→ 외고 전환’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해 10월 외국어고가 있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지역을 비롯한 12개 시·도에 외고 신설을 올해 6월까지 불허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한때 무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명박 17대 대통령 당선인이 고교 교육정책의 핵심공약으로 질 높은 교육 수요 충족을 위한 자율형 사립고 100개, 농·어촌과 대도시 낙후지역의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기숙형 공립고 150개, 학업과 취업을 연계한 마이스터고 50개 설립 등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를 내세운데다, 그동안 교육부장관에게 있던 자사고·특목고 설립 권한이 시·도 교육감으로 이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지난 2일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목고 설립 인가권을 시·도 교육청으로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무산 위기에 놓였던 정명고의 외국어고 전환에 따른 설립 인가권이 경기도교육청으로 넘어갈 경우 어떤 정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부천의 외고 추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가 정명고의 외국어고 전환을 추진한 것은 2006년 8월24일 경기도교육청에 ‘특수목적고(외국어고) 유치관련 변경계획’을 제출하면서 본격화 됐다.

시는 당초 여월택지개발지구 내 오정구 작동 230의 4일원 일반고교(부천남고) 부지 1만1천582㎡(3천500여평)에 특목고를 신규 유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하철 7호선 건설에 따른 시의 재정상황과 국비 등 외부재원 확보가 어렵고 유치신청 부지가 경기도교육청에서 요구한 최소 필요면적(1만5천400㎡ 이상)을 충족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관내 사립고인 정명고에서 특목고 전환 의사를 강력히 희망함에 따라 여월지구 내 특목고 신규 유치를 철회한다고 경기도교육청에 전달했다.

시가 정명고를 특목고(외국어고)로 전환키로 하는 것에 선뜻 동의한 것은 기숙사 신축비와 시설 개선 등으로 소요되는 150억원 중 정명고측의 자부담과 도비를 지원받으면 예산 부담이 적고 조기 개교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다 오는 3월 고강고, 2009년 3월 역곡동 부일고가 각각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어 오는 2010년 이후 특목교 개교시 학생 수용여건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원미갑)이 지난 2일 부천상의 신년 인사회에서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부천을 기업하기 좋은 도시와 더불어 교육 명품도시로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오는 2월25일 이명박 당선인의 17대 대통령 취임식과 함께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에서 현 참여정부에서 규제해온 자사고·특목고의 자유로운 설립 보장은 부천시의 특목고 유치(정명고→ 외고 전환)가 순조로울 것이라는 관측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