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2017년 11월 1일 유네스코 창의네트워크 문학도시 인증을 받은 이후 지역 문인들 중심의 해외 여러 도시들과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부천시립 상동도서관 창의도시팀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6월 폴란드 크라쿠프와 ‘Poectic Encounter’ 프로젝트를 통해 민속공예 창의도시인 파브리아노에서 28개 문학창의도시에서 제출한 시가 수록된 기념 선집을 발간해 2018년 유네스코 총회가 열린 크라쿠프(폴란드)에 선물했다.

이탈리아 전통 방식의 종이와 기법으로 만들어진 기념 선집에는 고경숙 시인의 ‘불온한 풍경’ 등 시 2편이 자필 캘리그라피로 수록됐고, 크라쿠프 메인 광장에는 시 ‘화산’이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를 이용해 크라쿠프 시민에게 소개됐다.

또 창의도시 네트워크 문학도시는 2015년부터 하계 추천도서를 선정하고 있는데, 지난해 7월 영국 노팅엄은 각 창의도시 추천 도서를 모아 만든 목록 ‘Summer Reading List’에 양귀자의 소설 ‘원미동 사람들’ 영문판을 추천해 SNS,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배포하도록 했다.

미국 아이오와시티가 지난해 7월부터 진행하는 도시별 도서 추천 및 서평 프로젝트인 ‘#citiesoflitRead’는 각 도시에서 추천한 도서를 서평과 해시태그(citiesoflitRead)를 함께 게시하는 것으로 정영춘 사서가 서평을 쓴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등 3편의 서평(국영문)을 블로그 등에 포스팅했다.

러시시아 율리야놉스키에서 매년 개최하는 ‘문학트램’ 행사인 ‘City Literary Tram’은 러시아의 대표 교통수단인 트램 내에서 각 도시의 향토성이 담겨있는 작품을 지역 명사가 읽어주는 것을 지난해 8월 부천향토연구가 양경직 작가의 수필 ‘복사골 부천과 나’가 낭독됐다.

◇ 위트레흐트(네덜란드) ‘Multi-lingual Reading Marathon’(2018. 9.)
위트레흐트(네덜란드)는 다국적 시민들이 사는 도시다. 이런 특성을 살려 위트레흐트 중앙역에서 12시간 동안 159개의 국적을 가진 여성들이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자국어로 읽어주는 행사를 개최했다. 부천도 한국어판 「안나 카레니나」를 보냈다.

◇ 밀라노(이탈리아) ‘Banned Books Week’(2018. 9.)
1982년에 시작된 ‘Freedom to Read’ 캠페인으로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진흥하기 위한 운동이다. 부천은 1988년 이전까지 정지용 작가의 작품들이 금서로 지정됐던 이유와 해금된 스토리, 작가의 시 「향수」를 소개했다.

레이캬비크(아이슬란드) 2018. 10.)
아이슬란드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레이캬비크 시청에서 ‘자유-생각의 자유, 언론의 자유, 마음의 자유’, ‘독립’, ‘저항’을 주제로 19개의 문학창의도시를 대표하는 작가와 작품 전시 행사인 ‘Read the World’를 지난해 10월 개최, 구자룡 작가의 ‘어머니, 얼마나 좋으신지’가 전시됐다.

부천시가 지난해 6월부터 추진하는 도서 교환 협업 프로젝트인 ‘Book exchange’는 각 도시에서 도서와 홍보자료를 기증받아 상동도서관 1층 로비에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문학도시 ‘미니 전시관’을 조성한데 이어 ‘문고’가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올해 2월과 5월에는 타르투(에스토니아)와 그라나다(스페인)의 협업 프로젝트에 참여해. 타르투에서는 버스 측면에 안금자 작가의 시 ‘님의 노래’가 게시되며, 그라나다에서는 박수호 작가와 정순옥 작가의 시 2편이 수록돼 시 선집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한혜정 상동도서관장은 “부천시는 유네스코 창의네트워크 문학도시들과의 협업을 통해 각 도시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배우고 있으며, 창의 문화도시 부천의 이름을 해외에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네스코 창의네트워크 문학도시 협력 네트워크 추진 관련 자세한 내용은 공식 블로그(blog.naver.com/bucheon_unescoㆍ바로 가기 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고, 기타 문의는 상동도서관 창의도시팀(☎032-625-4552)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