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오정경찰서는 수도권 일대를 돌며 주택과 아파트 등 주인이 집을 비인 틈을 타 침입해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특수절도)로 박모(38) 씨 등 형제가 낀 4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해 3월28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서울 강서·양천구, 부천시와 김포시, 인천 계양·서구 등지를 돌며 다세대 주택, 빌라, 아파트 등 64곳을 몰래 침입해 1억8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실직 후 생활이 어려워지자 직업이 없는 친동생(35)과 동생 친구들을 불러모은 뒤 운전, 망보기, 침입조(배관 타기) 등 역할 분담은 한 뒤 해가진 후 저녁(19:30∼20:30경)에 불이 꺼져있는 곳을 찾아 바깥에서 30여분간 지켜본 뒤 드라이버로 방범창을 뜯거나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는 등의 수법으로 절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 물건을 훔쳐 소년원에 다녀오는 등 서로 호흡이 잘 맞았고 매번 범행에 이용하는 차량을 바꾸거나 생활 거주지를 2개월만에 옮기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해 추가 조사를 벌이는 한편, 절도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저녁시간대 외출하거나 귀가가 늦을 경우에는 전등과 TV 등을 켜둘 것을 당부했다.

한편, 부천오정경찰서 강력팀은 피해자 64여명에게 일일이 전화해 범인을 검거 사실과 함께 이들이 이미 장물을 처분해 도난당한 물건을 되찾을 수 없다고 죄송한 마음을 전했으며,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잡느라 고생했다. 물건은 못 찾아도 좋으니 얼굴이나 보자”며 수사팀을 격려했다고 한다.

경찰은 “관내의 피해자들에게 서한문을 발송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