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부모의 간섭과 잔소리가 싫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며 가출한 뒤 심야 시간과 새벽에 취객들에게 접근해 지갑, 가방, 신용카드, 핸드폰, 아이패드 등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이모(16) 군을 구속하고, 김모(16) 군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 등은 지난달 28일 오전 2시께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 소재 부천역 화장실에서 술에 취해 잠들어 있던 권모(29) 씨의 지갑을 뒤져 현금 140만원과 신용카드, 아이패드 등 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군 등은 동네 친구 사이로 가출한 뒤 이른바 ‘가출팸’(가출+패밀리)을 만들어 부천역 주변에서 노숙을 하면서 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취객을 상대로 훔친 신용카드로 부천일대 편의점을 돌며 담배 등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40만원 상당을 불법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절도 행각은 경찰이 현장 및 주변 CCTV 40곳의 녹화자료를 면밀히 분석하는 등 끈질긴 행적 추적으로 모텔에 투숙해 있다가 붙잡혔다.

경찰은 이군 등의 범행 수법으로 미루어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천소사경찰서 강력4팀 관계자는 “여름에는 술에 취해 길거리나 상가에서 잠이 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부축빼기(취객을 부축을 한 뒤 소지품을 빼내는 것)와 같은 소매치기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모임이나 회식으로 술에 취해 밤늦게 귀가하는 것을 자제하고 귀가 시간을 앞당겨 절도 등 범죄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