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14년 8월부터 서울 강서구 방화동 소재 오피스텔 수곳을 임차해 합숙소를 개설한 뒤 ‘로드샵 사업 투자, 월 300~1500만원 보장’ 등을 약속하며 특별한 직업이 없는 20대 초ㆍ중반의 청년 구직자들을 모집해 구직자들 명의의 재직증명서, 급여통장 명세서 등을 위조해 구직자들로 하여금 수 곳의 대부회사에서 대출을 받게 해 대출금을 투자보증금 명목으로 가로채는 수법으로 올해 4월까지 김모(23) 씨 등 13명으로부터 총 2억9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피해자들을 단체 합숙시키며 대출 이자를 대납해주는 방법으로 피해자들의 이탈을 막는 한편, 건당 50만원 수당 지급을 미끼로 피해자들의 친구, 군대 동기, 대학 선ㆍ후배 등을 사기 범행에 끌어드리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 AD |
경찰은 또 이들의 사기 범행은 ‘단기간 고수익 보장ㆍ단체 합숙ㆍ불법 대출 알선’ 등 이전 ‘거마대학생 다단계 사기’ 사건의 초기 양상을 답습하고 있었으며, 이들이 약속한 투자 사업은 모두 거짓으로 확인됐고, 이들은 피해자들로부터 가로챈 대출금을 모두 외제차 리스비,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로부터 피해를 당한 2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들은 자기 명의의 수천만 원 대출금을 떠안게 됐고, 일부 피해자들은 개인 회생을 신청하거나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등 극심한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합숙소로 이용된 수 곳의 오피스텔을 동시 압수수색해 ‘작업 대출’ 서류, 휴대전화, 금목걸이(50돈) 등을 증거물로 압수하는 한편, 추가 피해자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확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