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화재 보험금을 노리고 아버지 명의로 구입한 외제차를 포함해 차량 3대에 불을 지르고 3년 전에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난 혐의(일반자동차방화 및 장물취득)로 김모(32) 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1일 오후 8시께 부천시 소사구 괴안동에 있는 대형식당 주차장에 주차된 자신이 타고 다니던 외제차(BMW)와 옆에 주차된 택시와 승용차 등 차량 3대에 불을 질러 1천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입히고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사기 등 7범으로 7개월 전 아버지 명의로 외제차를 구입해 타고 다니다 마땅한 직장을 구하지 못하자 보험금을 노리고 차량에 방화하기로 마음 먹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3년 전 서울 봉천동 노상에서 훔친 오토바이로 범행 장소를 사전 답사하고 자신의 행적과 알리바이를 계산하고 4회에 걸쳐 변장을 하는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뒤 헬멧을 쓰고 생수병에 휘발유를 넣어 식당 주차장으로 들어와 차량에 불을 붙인 뒤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장 및 주변 CCTV 150곳, 블랙박스 녹화자료를 면밀히 분석하는 등 끈질긴 행적과 추적으로 김씨가 버린 오토바이를 1km 부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견했고, 주변 일대를 수색해 범행시 착용한 옷과 헬멧을 수거하고 김씨가 사건 당일 괴안동 일대에서 오토바이를 운행하는 장면과 햄버거 가게에 머무른 장면이 포착된 CCTV자료 등을 확보해 김씨를 검거하고 여죄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