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우정사업본부, 한국생산성본부와 공공협력사업으로 추진중인 비즈니스 공동체 ‘U-세일즈시티’가 전국 최초로 새로운 개념의 감성 마케팅을 구축했다고 평가하고 있으나, 중소기업 입장에서 보면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부천시의 U-세일즈시티의 핵심은 쉽게 말해서 비교적 돈이 적게 드는 인터넷상에 관내 중소기업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제품 홍보는 물론 판로를 개척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관내 중소기업체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온라인상에서 판매할 경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일부 제품만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구축한 홈페이지에 대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사실상 천편일률식으로 만들어진 업체별 홈페이지의 대부분이 장기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업체별 홈페이지를 구축해 이를 한꺼번에 관리하는 업체에게만 이익이 될 뿐 정작 온라인 마케팅을 통한 가시적 효과는 일부 업체에게만 돌아가 나머지 업체들은 들러리 형식으로 전락할 소지가 높아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기에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가 강조하는 내고장 상품 팔아주는 ‘산지산소(山地山消 운동’ 역시 부천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당장 쓰임새가 있는 제품들을 선호할 수 밖에 없어 업체별 홈페이지를 구축해 생산된 제품을 인터넷상에 올려놓는다고 해서 U-세일즈시티가 실현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시가 U-세일즈시티 구축 및 실현을 앞당기려면 업체별 특화된 품목별로 분류해 인터넷상에서 관련 전문사이트를 발굴해 그곳에 관련 홈페이지를 알려 관련제품을 자연스럽게 알려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타켓 온라인 마케팅’을 위한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게 우선돼야 할 것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28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사)한국유비쿼터스학회(회장 정창덕 고려대 교수) 주최로 열린 U-City 규제 해소 방안과 관련 토론회에서 U-세일즈시티 구축을 소개하며 “중소기업의 규제해소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마케팅 지원사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온라인 마케팅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해당 중소기업체에 실질적인 성과를 안겨주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는 게 가장 큰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