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축협이 호주산 수입생우 입식(入植)농가에 사료를 공급한 사실이 밝혀지자 전국한우협회 생우수입저지투쟁 비상대책위 회원들이 조합장실을 무단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4일 부천축협과 비상대책위 등에 따르면 부천축협은 지난 9월말부터 3차례에 걸쳐 호주산 수입생우(앵거스 품종)를 입식예정인 화성시 태평농장에 배합사료 240여t(5천500여만원)을 공급했다.

태평농장은 지난달 22∼23일 호주산 수입생우 563마리를 전국한우협회 소속 회원들의 진입 저지속에 농장으로 들여놓았다.

이에 따라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안 비대위 소속 회원 30여명은 지난달 31일부터 부천축협 조합장실을 무단 점거한 채 5일째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비대위는 “생우가 수입될 경우, 국내 한우농가의 사육두수 격감 및 한우고기시장의 수급 불균형과 가격상승 효과를 가져와 한우산업이 급속히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축산농가를 대변해야 할 축협이 사료를 공급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비대위는 특히 “부천축협의 사료를 취급하는 농·축협은 거래를 중단하고 부천축협 조합장은 물러나라”고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 김병선 위원장은 “수입생우에 대한 사료공급을 좌시하면 국내 한우농가들만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며 “한우산업을 지키기 위한 재발방지 대책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천축협측은 “이번에 공급된 사료는 인천의 남동농협으로 공급된 사료”라며 “수입생우 입식농장에 대한 사료공급은 더 이상 없다”고 밝혔다. /부천=강영백기자 kyb＠kgib.co.kr



:: 이 기사는 경기일보 부천 주재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사화된 내용들로, 인터넷 <더부천>의 DB 축적을 위해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소개하는 것임을 알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