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16일 사흘간 부천체육관 주변에서 열린 ‘제1회 기업사랑 한마당 축제’가 부천시와 관내 기업체들간에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시는 18일 “개막식(15일 오후 5시)에 3천여명이 참석하는 등 축제기간 중 시민과 기업인 등 총 9만여명이 참여해 높은 호응을 보이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시는 특히 기업인과 근로자, 시민들이 하나가 돼 흥겨운 정을 나눈 이번 행사에는 원미·소사·오정구청 경제인연합회가 참여해 연구개발(R＆D) 기관 전시부스 8개관을 비롯해 관내 기업체 108개업체가 홍보전시관을 운영, 2천500여 건의 상담과 내고장공산품 2억438만8천원이 판매되는 등 높은 호응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시는 또 기업의 경영이념을 담은 기업사랑 사훈전시회에는 63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16일 오후 3시에 개최된 기업인 및 근로자가 함께 참여하여 노래자랑과 장기자랑 등을 겨룬 기업사랑 한마당 페스티벌에는 31개팀이 출전해 흥겨운 놀이 한마당을 펼쳤다는 것.

이 행사를 지원한 부천시 기업지원과는 “기업인과 근로자, 시민이 하나 되는 ‘기업사랑 한마당 축제’를 통해 대립과 경쟁의 관계가 아닌 함께하는 공생의 관계로 화합의 장이 됐으며, 앞으로도 더욱 발전시켜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 되는 노사관계와 시민과 기업의 관계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의 이같은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제1회 기업사랑 한마당 축제’는 부천시와 기업사랑추진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재)부천산업진흥재단과 부천상공회의소가 공동 주관하는 형식으로 모양새를 꾸렸으나, 부천상공회의소는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부천상의 회장배 족구대회의 일정을 앞당겨 관내 기업체 36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족구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그쳐 실제 주관은 예비비 8천만원을 들여 축제를 기획한 부천산업진흥재단에서 도맡아 했다.

행사 개최의 본래 취지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분위기 조성을 위해 ‘기업에겐 사랑! 시민에겐 만족!’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것까지는 좋았으나, 기업체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부천시 주관부서에서 전방위 참여와 협찬을 지나치게 독려한 데다, 토요일과 일요일이 낀 주말에 행사가 집중돼 토요 휴무제를 실시하는 기업체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더구나 연예인 초청 개막식과 노래자랑 행사에 총예산 8천만원의 절반인 4천만원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 과연 누구를 위한 행사였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행사 장소도 경기도와 부천시가 도비 1억4천만원과 시비 5천만원 등 총 1억9천만원을 부천체육관에서 개최한 ‘2007 경기과학축전’ 행사와 같은 기간에 열기 위해 부천체육관 주변으로 정하는 바람에 대다수 부천시민이 행사장을 찾도록 하는데 실패해 했다는 분석이다.

관내 기업인들의 상당수가 부천시 해당부서가 강력히 지원한 이번 행사에 대해 대놓고 말을 못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기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국제만화축제 등 각종 축제때마다 기업체에서 협찬 등을 요청해 오는 바람에 몸살이 날 지경”이라며 “경기업체를 위한답시고 각종 행사에 참여를 권유하고 있으나 경기가 어려울 때일수록 를 제발 가만히 놔두는게 관내 기업체를 돕는 것”이라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원년 기업사랑 한마당 축제에서 그나마 호응을 얻은 것은 부천상공회의소가 10월 개최일정을 앞당겨 개최한 족구대회에 각 기업체 및 기관에서 32개 족구동호인팀이 참가해 열띤 경기를 벌인 것이다.

제1회 기업사랑 한마당 축제 개막식에서 우수기업인 및 근로자를 시상하면서 ‘수상자는 시민을 바라보고 시상자는 등을 지고’ 시상토록 해 그동안의 시상식 관행을 깬 것처럼 이 축제가 내년에도 보다 알차게 개최되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과 개선을 통해 진정한 기업사랑 축제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동원 행사’ 보다는 ‘자발적 참여’ 행사로 치러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