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된 주택을 재건축하거나 도로, 공원, 주차장 등을 조성해 낙후지역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도시계획사업 과정에서 거액의 뒷돈을 챙긴 서울지역 지방의회 의원과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제1부(부장검사 김오수)는 지난달 27일 서울지역 도시계획사업 관련 비리에 대해 지난 2월말부터 3개월 동안 집중적인 수사를 벌여 도시계획시설사업 부지 선정, 입주권 취득 등과 관련하여 수천만~ 수억원을 받은 지방의회 의원 6명과 지자체 공무원 8명 등 총 23명을 적발, 이 가운데 15명을 구속 기소하고, 8명을 불구속 기소 등 처리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서울시 및 각 구청 공무원들과 지방의회 의원들이 종로ㆍ서대문ㆍ성북ㆍ은평ㆍ관악ㆍ금천ㆍ양천ㆍ중랑구 등 8개 구에서 부동산투기업자들과 결탁해 조직적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거액을 수수한 구조적 비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부동산투기업자들이 도시계획사업 추진과정에서 철거민들에게 지급되는 SH공사 특별공급 주택 입주권을 가로채 매매해 거액을 챙겨 도시계획사업의 근본 취지를 훼손하고 서민들의 주거비용을 증가시켜 부동산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는 사실도 함께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앞으로도 도시계획사업과 관련된 공무원들의 금품수수 비리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