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풀뿌리부천자치연대(공동대표 백선기)가 오는 26일과 28일 오후 6시30분 원미구청 4층 다목적회의실에서 원미ㆍ소사지구 뉴타운 주민 무료 강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부천시재정비촉진지구대책연합회(위원장 장재욱 원미9B추진위원장ㆍ이하 부천시뉴타운대책연합회)가 강좌를 취소할 것을 요구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면서 ‘민민(民民) 갈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풀뿌리부천자치연대는 원미ㆍ소사지구 뉴타운 주민 무료 강좌 개최 사실을 알리기 위해 21일 오후부터 주요 도로변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26일에는 (사)나눔과 미래 이주원 지역사업국장이 ‘추가 분담금의 비밀을 밝혀라’는 주제로, 28일에는 김남근 변호사(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이 ‘내재산 지키기 길라잡이’라는 주제 강의를 사전 접수자에 한해 실시하기로 했다.

풀뿌리부천자치연대의 이번 두차례 걸친 뉴타운 무료 강좌는 지난 19일과 21일 오후 7시30분 고강복지회관 5층 강당에서 고강뉴타운카페와 공동 주최로 고강지구 뉴타운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데 이어, 원미ㆍ소사지구 뉴타운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부천시뉴타운대책연합회는 이번 원미ㆍ소사지구 뉴타운 주민 무료 강좌는 고강지구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고강지구는 부천시로부터 현재 조합설립 추진위원회를 승인받는 단계인데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관계로 뉴타운사업에 따른 주민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한 뉴타운 강좌가 필요할지는 몰라도, 원미ㆍ소사지구는 시로부터 승인받은 조합설립 추진위원회가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동의서 징구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뉴타운대책연합회 측은 “시민단체의 이름으로 실시하는 뉴타운 강좌가 정치적 논리를 앞세워 접근해 재산가액에 대한 감정평가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분담금 문제 등에 대한 접근 방법이 자칫 잘못 됐을 경우에는 주민에게 오해의 소지를 불러 일으켜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현재 활동중인 추진위에서 절차를 무시한다거나 주민들이 쫓겨날 수도 있고, 추가부담금이 많아질 것이라는 등의 막연한 문제 제시를 할 경우 주민 불안감을 키워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동의서 징구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뉴타운대책연합회 측은 “풀뿌리부천자치연대가 뉴타운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긍정적 접근 방법으로 원미ㆍ소사지구 뉴타운 주민 무료 강좌를 개최하려 했다면 이미 조합설립을 위한 사전 절차를 밟아 나가고 있는 추진위원회와 사전에 협의했어야 하는데도 일방적으로 현수막을 내걸고 뉴타운 강좌를 개최하려는 것은 원미ㆍ소사지구 내 추진위원회의 존재 가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뉴타운대책연합회 장재욱 위원장은 22일 오후 <더부천>과의 통화에서 “뉴타운사업이 지역 최대의 현안 과제로 떠오르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뉴타운을 앞세우려는 불순한 의도는 현재 활동하는 추진위원회에서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민단체든 정치권이든 뉴타운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주민 분담금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ㆍ도비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과 함께 주민들의 추가 부담금을 최소화하려는 대책을 마련하는데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원미ㆍ소사지구에는 부천시로부터 승인받은 조합설립 추진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는 만큼 사전 협의조차 없이 주민 혼란을 부추길 우려가 있는 풀뿌리부천지차연대의 이번 뉴타운 주민 무료강좌에 대해서는 연합회 차원에서 강력 저지하겠다”며 “부천시 뉴타운개발과에도 이같은 사실을 알려 대책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풀뿌리부천자치연대 백선기 공동대표는 <더부천>과의 전화통화에서 “원미ㆍ소사지구 뉴타운 주민 무료 강좌는 뉴타운개발시 분담금 문제 등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들을 주민 입장에서 알려주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뉴타운 주민 무료 강좌를 무산시키려는 것는 도저히 용납이 안된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뉴타운사업 추진과정에서 정비업체와 이해관계와 관련된 온갖 부정부패가 우려된다는 것은 서울 등 타지역 뉴타운사업지구에서 드러난 ‘불편한 진실’이 존재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뉴타운사업을 반대하는 것이 아닌 주민들이 알아야 할 내용에 대해 정보 제공 차원의 무료 강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뉴타운사업은 주민들의 재산권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이고, 관리처분단계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면서 “자기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뉴타운사업이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인 만큼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에 대한 정보 제공차원에서 열리는 주민 강좌를 무산시키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뉴타운 무료 강좌를 개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뉴타운대책연합회와 풀뿌리부천자치연대간에 오는 26일과 28일 오후 6시30분 원미구청 4층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인 원미ㆍ소사지구 뉴타운 주민 무료 강좌를 들러싸고 ‘전운(戰雲)’이 감돌면서 뉴타운 무료강좌를 알려는 측과 이를 막으려는 측 간에 현수막 및 벽보를 둘러싼 ‘붙였다, 뗐다’ 신경전이 펼쳐지며 양측간 일측즉발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