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원미구 역곡2동 74번지 일원 일명 '역곡동 꽃동네'가 주택 재건축사업 방식을 둘러싸고 부천시와 이견을 보이며 진통을 겪고 있다.

16일 부천시와 (가칭)역곡동 지역주택조합(조합장 채수영)에 따르면 2만3천311㎡(140필지) 터에 지난 80년부터 83년까지 140가구의 단독주택이 조성돼 장미꽃이 유난히 많아 '역곡동 꽃동네'라는 명칭으로 불리웠던 이곳은 지난 2002년부터 주민들이 재건축사업을 추진, 주민들이 이주할 곳을 마련하는대로 대부분을 집을 비우면서 주택 철거작업이 진행돼 마치 폭탄을 맞은 것처럼 폐허를 방불케 하고 있다.

(가칭)역곡동 지역주택조합측은 꽃동네를 지하 1층·지상 15층 규모에 386세대를 건립하는 재건축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업무대행사로 태일건설을, 시공사로 대림산업을 각각 선정했으며, 지난해 12월 140가구 주민들에게 토지비용을 모두 집행한 상태에서 조합설립인가를 부천시에 지금까지 4차례 신청했으나 반려하자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부천시가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반려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5월 수립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의한 기본계획을 수립할 당시 꽃동네와 편도 1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역곡2동 78번지 315세대의 일두아파트단지까지 포함시킨 4만2천㎡(160필지)를 '역곡1-2구역 주택재건축사업 예정구역'(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포함돼 지난해 9월18일 수립 고시된데 따른 것이다.

시는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내용과는 다르게 일부 주민들에 의해 추진되는 '지역주택조합 설립인가'는 수용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꽃동네 지역주택조합측은 "일두아파트는 자체적으로 재건축을 2차례 추진하려다가 면적이 좁고 주민 분담금이 가구당 1억~1억5천만원이 나와 재건축사업 추진이 무산됐다"며 "시가 사업성이 없는 일두아파트단지까지 포함시켜 주거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하려고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시는 "일두아파트단지를 포함시켜 기존 15m도로를 25m로 확장하는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등 재건축사업을 통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확보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주민들에게도 이익이 된다"며 지역주택조합 설립인가를 내줄 수 없다는 방침이다.

시가 꽃동네 지역주택조합 설립인가 불가방침을 고수할 경우, 이미 이주를 완료해 주택 철거작업이 이루어지면서 재건축사업 추진이 히루속히 진행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140가구 주민들의 집단 반발 강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여 향후 사업추진 방식을 둘러싸고 상당한 마찰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