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곡1동주민센터 건물 입구에 내걸린 '역곡1동 글판'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입구에 지난 9월부터 걸려 있는 ‘광화문 글판’ 문구다.

이 문구는 안도현 시인의 ‘가을엽서’라는 시에서 가져온 ‘가을편’ 문구는 11월말까지 3개월간 내걸리며, 강남 교보타워, 천안 계성원(연수원), 대전, 부산, 광주, 제주 등 전국 6곳에서도 볼 수 있다.

지난 1991년 1월부터 내걸리기 시작한 ‘광화문 글판’은 가로 20m, 세로 8m 크기로 문안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눠 계절마다 내걸려 삭막한 도시에서 짤막한 문구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문안 선정위원은 소설가 은희경, 시인 곽효환, 카피라이터 이지희, 노재현 중앙일보 논설위원, 윤상철 교보생명 고문, 박치수 교보생명 상무 등이다.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내걸릴 ‘겨울편 문구’는 문안 선정위원들이 각자 추천하거나 공모받은 후보작 26편 가운데 2차 투표 끝에 2편을 선정해 최종 선정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서로가 서로를 업고 있기 때문에 / 내리는 눈은 포근하다 / 나도 누군가를 업고 싶다’(김종해 시 ‘눈’ 중에서), ‘황새는 날아서 / 말은 뛰어서 / 달팽이는 기어서 /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반칠환 시 ‘새해 첫 기적’ 중에서) 등으로 오는 12월19일 실시되는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최종 선정에 신중을 기하며 고심중이라고 한다.
‘광화문 글판’ 겨울편 문구는 조만간 최종 결정돼 디자인과 제작 등을 거쳐 12월1일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입구에 지상 10m 높이에 내걸린다

‘광화문 글판’은 대통령 선거가 있을 때마다 고심 끝에 문구를 선정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2년 대선 기간중 겨울편 문구는 ‘먼동 트는 새벽빛 / 고운 물살로 / 당신, 당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였고, 2007년 대선 기간중 겨울편 문구는 ‘어머니 저를 일찍 깨워 주세요 / 모든 새해 중에서 / 내일은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될 거예요’ 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