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오정구 원종2동 주민센터에서 재난담당으로 근무하던 중 지난 2월3일 입춘(立春) 폭설에 대비해 밤 10시5분께 오정구 삼정고가교 아래 건설자재 창고에서 염화칼슘을 옮기는 도중에 1톤이 넘는 염화칼슘 더미에 깔려 전신 골절과 장기 손상의 큰 부상을 당해 생사 고비를 넘기며 8개월 남짓 투병생활을 하던 장미순(여·47) 주무관(행정8급)이 지난 28일 업무에 복귀했다.

장 주무관은 사고 이전처럼 정상적으로 완치가 된 것은 아니지만 의사의 조언을 구해 복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원종2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장 주무관은 사고 당시에 대해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원종2동에 제설작업에 필요한 염화칼슘을 추가로 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조금이라도 더 실을까 해서 창고에 제일 먼저 들어갔고, 다른 사람이 ‘포대가 무너진다’는 소리를 못듣고 염화칼슘 더미에 손을 대는 순간 무너져 내려 허리와 골반 위로 쏟아져내려 감당 할ㅇ 수 없는 무게라는 것을 느끼면서 ‘죽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정신을 잃었다”고 한다.

장 주무관은 사고 후 8일만에 깨어난 뒤 죽을 고비도 몇차례 넘겼다고 한다. “처음 깨어났을 때 눈은 떴지만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도 하지 못했고, 온몸의 골절을 바로잡기 위한 수술도 호흡곤란으로 청색증이 오는 바람에 수술을 곧바로 할 수 없어서 2월21일에 수술날자를 잡았지만 갑작스런 세균 감염으로 위독해 수술을 연기했다가 다행히 고비를 넘기고 2월28일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의료진은 “온몸의 관절이 모두 골절됐다고 보면 된다”는 소견이었고, 한달 정도 지나서 수술을 했을 때 척추는 그동안 어긋난 뼈들이 그대로 붙어버려 손댈 수 없었고, 다행히 다른 곳은 수술이 잘 끝났으나 재활치료 또한 쉽지 않은 가운데 혼신의 노력으로 굳었던 몸도 풀리고 일어나 걷게 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