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 시설관리공단에 대한 조직 쇄신을 위한 첫번째 조치가 단행됐다.

지난 7일 부천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겸임 발령을 받은 김영국 부천시 재정경제국장(직대)는 12일자로 공단 총무부장과 주차부장을 직위해제했다.

이들 2명의 간부직원에 대한 인사조치는 지난달 25일 내부 인사조치에 문제를 제기하다 자살한 여직원 이모(30) 씨 사태에 따른 도의적 책임에 따른 인사조치로, 공단 조직 쇄신의 첫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영국 공단 이사장은 이들에 대한 직위해제에 앞서 1시간여 동안 면담을 갖고 이번 여직원 자살 사태에 따른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대내외적 여론 등을 감안해 설득과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또한 공단 직원들에게 화합과 소통을 강조하고, 이번 사태에 따른 시 자체 특별감사가 진행중인 만큼 감사 결과 등을 차분하게 지켜볼 것을 주문하는 한편, 공단이 새롭게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돼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마음을 각오를 새롭게 다질 것을 당부하고, 이사장 직책을 수행하는 동안 공단 쇄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무부장과 주차부장의 직위해제에 따라 체육시설부장이 총무부장을 겸직하고, 생활시설부장이 주차부장을 겸직 발령에 업무를 맡도록 했다.

한편, 부천시 시설관리공단은 지난달 25일 내부 인사조치에 이의를 제기해온 여직원이 자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 같은달 29일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이사장과 상임이사가 동반 사퇴한 데 이어, 공단 노조에서 관련 부서장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부천시는 지난 7일 공단 조직 추스리기 및 전반적인 문제점 등을 두루 파악하기 위한 완충적 조치로 공단 관리 감독부서(기획예산과 경영통계팀)가 속해 있는 재정경제국 김영국 국장(직대)를 이사장 겸임 발령을 냈다.

시는 현재 공단에 대한 감사실의 특별감사와 더불어 산하 기관 4곳(시설관리공단, 부천문화재단, 부천산업진흥재단,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한 조직ㆍ경영ㆍ인사ㆍ재무 등 총체적인 분석을 위한 ‘경영진단 연구용역’을 추진중이며, 오는 8월5일께 중간보고회에 이어 10월초 최종 보고회가 예정돼 있어 대대적인 조직 쇄신작업이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시의회에서도 시설관리공단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위해 각 상임위원회별 3명의 의원이 참여해 6개월간 활동을 벌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행정사무조사 및 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해 공단의 내부조직 쇄신작업은 다른 산하기관에 비해 가장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