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청사관리 미화ㆍ시설ㆍ경비 등 비정규직 근로자 19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 청사관리 비정규직 제로화를 선언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21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천시는 내년부터 청사관리 근로자 190명을 직접고용 방식으로 정규직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만수 시장은 “이같은 방식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 고용 안정과 후생복지 향상은 물론 예산 절감의 효과를 동시에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규직 전환 대상자는 부천시와 소속기관에 근무하는 청사 미화 123명, 시설관리 36명, 경비(도서관) 31명 등 190명이다.

시는 현재 청사관리 용역을 통해 간접고용하고 있는 청사관리 근로자를 내년 1월부터 직접 고용한다. 2년의 기간제 근로기간을 거쳐 오는 2020년에는 정규직인 공무직 근로자로 전환하게 된다.

직접고용 전환으로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은 물론, 용역업체에 돌아가는 이윤 등 연간 12억원의 예산 절감액은 근로자들의 복지와 처우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만수 시장은 “직접고용 방식으로 전환시 2년 동안의 기간제 근로기간을 거쳐서 공무직 직접고용으로 전환하는 것은 일하고 있는 분들의 전원 고용승계를 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번 정규직화로 직접 고용해야 하는 영역에서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마무리된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더 검토해야 할 분야들에 대해서는 분야별 업무특성, 근무조건을 감안해서 당사자들과 논의를 통해 해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부천시의 이같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은 새 정부 핵심공약인 ‘일자리 창출 및 비정규직 대책’ 발표에 부응하는 것으로, 시는 새 정부 대책에 앞서 지난 1월 김만수 시장의 청사관리 용역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검토 제안에 따라 청사관리 근로자의 정규직화를 추진해 왔다.

관내 노동계와 TF팀을 구성하고 수차례에 걸친 실무회의와 벤치마킹을 통해 정규직 전환에 따른 임금ㆍ복지ㆍ인사 등 관련사항을 검토해 이날 정규직화를 공식 발표한 것이다.

시는 청사관리 근로자의 직접고용을 통한 정규직 전환시 간접고용(용역)으로 인한 1년 단위 계약으로 고용 불안감을 해소하고, 정년까지 고용 보장(공무직 60세, 기간제 61~65세)으로 인한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기간제 근로 후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원 정규직(공무직)으로 전환하고, 전원 고용승계를 위해서는 기간제 근로 후 공무직 전환이 불가피하며, 다만, 정부 차원에서 방침 시달시 즉시 공무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시는 이달중 용역 근로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7월에는 직접고용 전환 세부내용을 부서간 협의를 거쳐 8월중 근로자 연간 사용계획(예산, 인원) 수립 및 신청을 받고, 출자·출연기관에 직접고용 전환 방침 기준을 시달하고, 9월중 직접고용 전환 세부계획 수립 및 예산을 편성해 11~12월 중에 기간제 근로자 채용 및 근로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한편, 부천시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는 앞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보건, 복지분야 등 31개 직종 현장근로, 사무보조 등 총 509명의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사진= 부천시 홍보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