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펄벅국제문화교류 협력도시인 중국 장수성 진강시에서 지난 7일 마스크 2만장을 보내왔다고 11일 밝혔다.

시 문화예술과 종무팀에 따르면 진강시에서 보내온 마스크 상자에는‘肝膽每相照, 氷壺映寒月(간담매상조, 빙호영한월)’이라는 메시지가 적혀있었다.

직역하면 ‘간과 쓸개를 늘 서로 꺼내 보이니, 깨끗한 얼음 담은 병에 차가운 달이 비치는 듯하다’라는 의미로 ‘티없이 깨끗한 마음으로 속내를 다 드러내고 사귀는 사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肝膽每相照, 氷壺映寒月(간담매상조, 빙호영한월)’은 조선중기 문신으로 조선 최초의 양명학자로 조선시대 사회모순을 비판한 소설 <홍길동전>을 집필한 허균(1569~1618년)의 시구(詩句)에 나오는 구절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4년 7월 4일 방한 이틀째에 서울대 강연에서 한중 관계의 친밀성을 강조하기 위해 인용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관련기사 클릭

중국 진강시는 소설 ‘대지’로 노벨문학상(1931년)을 수상한 펄벅(Pearl Sydenstricker Buck:1892∼1973) 여사가 유소년 시절을 보냈던 곳이다.

부천시는 펄퍽 여사가 평소 친분을 맺어온 유한양행 설립자인 고 유일한 박사로부토 19422년 안양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소사구 심곡본동 566의 9 일대 땅을 무상으로 기증받아 1964년 펄벅재단을 설립한데 이어 1967년 전쟁고아와 혼혈아동 등을 위한 수용시설인 ‘소사희망원’을 건립해 1973년까지 운영하면서 2천여명 가량을 돌봤다. 가수 인순이, 윤수일, 박일준 씨 등이 ‘소사희망원’ 출신이다.

‘소사희망원’은 1973년 3월 펄벅 여사가 미국에서 세상을 떠나면서 1975년 해체됐고, 부지는 금형공장 등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가 2006년 9월 30일 부천시에서 지상 2층 규모의 ‘펄벅기념관’을 완공해 개관했다.

펄벅 여사는 한국의 혼혈아를 소재로 3편의 소설을 쓰기도 했다. ‘한국에서 온 두 처녀’(1951), ‘살아있는 갈대’(1963), ‘새해’(1968)) 등이다.

이처럼 중국 진강시와 부천시는 펄벌 여사를 매개로문화예술 및 연구 방면에서 교류를 이어오다가 2019년 펄벅국제문화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상호 호혜와 신뢰를 바탕으로 펄벅국제학술교류, 문화예술단체 교류방문 등 문화산업의 공동 전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부천시는 중국 진강시에서 보내온 마스크 2만장을 사회적 취약계층 등 필요한 곳에 배부하기로 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지원한 중국 진강시에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