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절반 이상이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 ‘필요하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는 지난 5일 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개성공단 재개 필요성에 공감하는 비율이 54%로 나타났고,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은 44%였다고 20일 밝혔다.

판문점 선언이 있었던 지난 2018년 조사에서는 같은 질문에 73%가 ‘필요하다’고 답했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최근의 남북 경색 국면이 반영됐음에도 긍정인식이 절반이 넘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58%는 만약 개성공단이 재개된다면 남북 간 경제협력과 화해 분위기 조성 등 한반도 평화에 ‘도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도움되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은 40%로 나타났다.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이후 피해를 보고 있는 경기도내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 대해 응답자의 59%가 경기도 차원의 지원 필요성에 동의했다. 이는 2018년 조사 결과(62%)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유엔(UN)이나 미국 등 주변 국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재개 선언을 단독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도 58%가 찬성했고, 39%는 반대했다.

향후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50%가 ‘지금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고, 24%는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 22%는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경기도, 31개 시ㆍ군, 서울 중구 등 41개 지방정부가 참여하는 ‘남북평화협력지방정부협의회’가 내년 1월 출범 예정인 가운데, 남북교류협력 주체가 지방정부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5%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경기도 차원의 남북교류협력 사업 추진에 대해서는 51%가 ‘필요하다’, 46%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일 만 18세 이상 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 ±3.1%p다.

한편,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개성공단 재개 선언을 촉구하는 의미로 지난 11월 10일부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 현장 집무실을 설치해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15일 통일대교에서 ‘1인 삼보일배(三步一拜)’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