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인력 충원이 필요할 경우 대기중인 인력 중에서 신속하게 필요한 인력을 뽑아 쓸 수 있는 풀(Pool) 정원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구상한 풀(Pool) 정원제는 총 인력의 일정비율을 풀 정원 TO(table of organization)로 정하고, 주요 현안 발생시 실ㆍ국장 판단 하에 풀 정원 TO만큼 인력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실ㆍ국장 판단하에 과감히 정원을 재배치할 수 있고, 향후 긴급한 현안발생시 도(道)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정원의 재배치가 가능해 증원 수요는 억제하면서 행정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경기도는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먼저 일반직 정원의 1%정도(30명 내외) 범위내에서 5급 이하 공무원 1~3명 정도를 풀 정원 몫으로 실ㆍ국별 주무과에 배치할 예정이다. 도는 성과가 좋을 경우 최대 5%(150명)범위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는 도내 모든 실ㆍ국이 아니라, 주요 현안을 보유하고 있는 실ㆍ국 위주로 풀 정원을 배치할 방침이다.

경기도의 풀 정원제 도입은 폭증하는 행정 수요와 정원을 쉽게 늘릴 수 없는 현실 사이에서 나온 고육책이다.

공무원 1인당 주민수가 3천707명으로 전국 평균 1천57명의 3배가 넘는 경기도 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현안 문제 처리를 위해 정원을 늘려야 하지만, 총액 인건비로 공무원 수를 제한하는 행안부 방침 때문에 정원 증가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시급히 처리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부족한 정원 여건 때문에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풀 정원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박수영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지금까지는 새로운 행정 수요가 있을 때마다 기관별로 정원 증원을 요구해 왔으나 풀 정원제가 시행되면 실ㆍ국장 판단하에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어 원활한 인력 재배치와 함께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풀 정원제 도입이 조직의 안정성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경기도는 자체 조직진단을 통해 기능이 쇠퇴한 분야의 정원을 조정하는 등 알뜰한 인력 운용을 해왔으나 빈번한 인사 이동으로 인해 조직의 안정성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 왔었다.

경기도는 의회 동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풀 정원제를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