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출자기관인 지방공기업 ‘부천시 시설관리공단’과 출연기관인 (재)부천문화재단ㆍ(재)부천산업진흥재단ㆍ(재)한국만화영상진흥원 등 산하 기관 4곳을 대상으로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조직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조직ㆍ경영ㆍ인사ㆍ재무 등 총체적인 분석을 위한 ‘경영진단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시 산하 기관 4곳에 대한 경영진단 연구용역은 8천1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맥스경영컨설팅㈜를 용역 수행기관으로 선정, 지난 5월9일 1차 착수보고회를 가진데 이어, 오는 8월5일께 2차 중간보고회를 갖고 오는 10월초 최종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시 산하 기관에 대한 전반적인 조직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그동안 민선 4기에서도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이렇다 할 실효를 거두지 못한 채 유야무야 되고 말았다.

지난해 7월 민선 5기 김만수 시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이들 산하 기관의 직원 인맥과 관련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자체 감사를 통해 지역 내 유력 인사 친ㆍ인척들의 채용문제가 드러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투명한 인사시스템 구축 방안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강력 제기된 바 있다.

김만수 시장도 지난해 8월과 9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시 산하 기관의 지역사회 유력 인사 친ㆍ인척 채용에 따른 인사문제에 대해 “공평하게 응모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약한 것으로, 걱정스런 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 “제갈공명이 온다고 해도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며 고민의 일단을 피력했었다. ▷관련기사 클릭.

그만큼 이들 산하 기관의 얽히고 설킨 인사문제의 해법찾기가 난제(難題)임을 시사한 것이라 하겠다.

김 시장은 그러면서 “공채 또는 특채로 들어가는 것은 검증된 경우에는 가능하겠지만, 책임있는 공직자가 임기만료 된 뒤에도 친ㆍ인척들이 산하기관에 임기를 보장받고 계속 근무하는 것은 곤란하며 임기만료와 함께 진퇴를 같이 해야 한다”며 “공정한 절차에 의한 검증된 인사가 아니어서 조직의 불만과 화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문제가 야기된다면 이들의 거취문제는 스스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시장은 지난해 9월10일 제164회 제1차 정례회 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 대한 서면 답변을 통해서도 산하기관의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기 위한 방안과 관련, ▲일정기간 동안 공무원의 파견 근무 적극 검토 ▲직원 채용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채용 대행기관 등에 위탁하는 방안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해 산하기관 인사제도의 투명한 정착 ▲산하기관의 인사 조직과 운영실태의 전반적인 점검을 위해 정기 감사와 조직진단을 실시해 그 결과를 토대로 조직의 쇄신과 경영 혁신을 통해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생산적 조직으로 재편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시장은 특히, 시설관리공단의 산하기관의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 운영을 위한 개선책과 관련해서는 “우선 관련 법규나 제도를 점검해 불합리한 규정을 정비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향후 임직원 채용시에는 지방공기업법에 의한 채용 절차를 준수해 형식만 갖춘 정실인사를 배척하고 실질적인 공개채용을 하는 공정한 인사관행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연장선상에서 지난달 25일 시설관리공단 내부 인사조치에 문제를 제기하던 여직원 이모(30) 씨의 자살사건이 터지면서 공단 이사장과 상임이사가 같은달 29일 전격 동반 퇴진하면서 공단 조직 쇄신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와 관련, 부천시는 7월1일부터 감사실 직원 6명이 공단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 중인 가운데, 간부공무원을 파견해 공단 이사장 직무를 대행토록 해 사태 수습에 나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신임 공단 이사장 임명을 의해 임원 추천위원회 구성 및 공개 채용을 위한 공고 기간(15일) 등 절차를 고려할 때 2~3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현재 산하 기관 4곳에 대한 경영진단 연구용역을 실시중이고, 오는 8월5일께 중간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며 오는 10월초에 최종보고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간부공원 파견 근무를 통한 공단 이사장 직무대행 체제는 이와 맞물려 그 시기가 고려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부천시의회에서도 7일 개회된 제172회 제1차 정례회에서 강동구 기획재정위원장이 시설관리공단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위해 각 상임위원회별 3명의 의원이 참여해 6개월간 활동을 벌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행정사무조사 및 특별위원회를 대표발의(발의 의원 13명, 찬성 의원 1명)키로 해 공단 내부 조직 쇄신 및 경영 혁신을 위한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커져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시가 추진하는 산하 기관 4곳에 대한 경영진단 연구용역을 통해 제시될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조직 시스템 구축을 통한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 참에 부천시의회가 산하기관에 대한 지역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입김에 의한 특별채용 관행 등을 차단하기 위한 자정 노력에 앞장 서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하는 것도 민선 5기 출범 이후 산하 기관 개혁작업에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여론에도 귀 기울여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민선 5기 김만수 시장 체제에서 산하기관 4곳에 대한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의 구축과 작동, 엄격한 근무 평정에 의한 자체 승진제도 정상화를 통한 노하우 축적 등을 위해 더 이상 지역사회 유력 인사들에 의한 친ㆍ인척 특채 관행으로 인한 조직 내 불협화음 등이 생겨나는 것을 차단하고, 대시민 서비스 향상을 위한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조직으로 거듭 나도록 정착시키는 것만으로도 ‘최대 시정 성과’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번이 부천시 산하 기관들이 환골탈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부천시와 시의회는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일에 주저하는 일이 없도록 조직 내부를 좀더 깊숙이 들여다 보고 환부를 도려내는 작업을 해야 할 것이다. 지금 대다수 부천시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