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겸임 발령을 받은 김영국 부천시 재정경제국장(사진)은 “동료 직원들에 대해 음해성 익명 투서를 하는 행위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영국 공단 이사장은 19일 오후 5시 부천종합운동장 소재 공단 회의실에서 내근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훈시를 한 자리에서 2006년 이후 공단 내 수차례에 걸친 익명의 음해성 투서 사례와 더불어, 최근에도 특정 직원들을 겨냥한 음해성 투서가 시장과 시의회 의장, 시의원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음해성 투서는 직원 개개인과 가족들에게 아무런 이득도 없고, 함께 탄 배를 좌초시키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공단 내부의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언제든지 찾아와 직접 알려 달라”고 당부하고 “이 시간 이후로는 이같은 음해성 익명 투서가 조직을 쇄신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그 행위자가 누구인지를 반드시 밝혀내 조직에서 퇴출시키겠다”고 강력 경고했다.

김 이사장은 “지금은 동료 직원들과 화합하고 소통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맡은 바 업무에 대한 개선을 통해 공단 다시 회생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영국 공단 이사장은 20일 오전 9시에는 외근직 주차관리원들을 대상으로도 이같은 취지의 말을 전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이 이처럼 음해성 익명 투서 행위에 대해 강력한 차단 의지를 밝히고 나선 것은 익명의 음해서 투서 내용이 지금까지 감사실에서 감사를 통해 이미 조치한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는 등 함께 일하는 동료 직원들의 이름까지 직접 거론하며 흠집내기 성격이 강해 내부 직원들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을 고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같은 음해성 투서에 대해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데다, 그동안이 관행이 되다시피한 투서행위를 방치할 경우 자칫 내부 직원들간 불신만 초래해 ‘이전투구’ 양상으로 흘러갈 경우 공단의 조직쇄신을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시 자체 감사실의 특별감사와 시 산하기관 4곳에 대한 전반적인 경영진단 연구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지금은 그 결과를 치분하게 지켜보고 공단 내부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가는 것이 우선이라는 메시지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부천시 시설관리공단은 최근 내부 인사조치에 이의를 제기하던 여직원이 자살하는 사태로 인해 이사장과 상임이사가 동반 퇴진했다.

이번 공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일 공단 이사장으로 겸임 발령을 받은 김영국 부천시 재정경제국장은 관련 부서장 2명에 대해 직위해제하면서 “자식에게 문제가 있을 때 부모가 책임을 지듯 조직의 문제에 관리자가 자유로울 수 없어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직원들에게 “이번 일의 수습은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며 동료간에 서로 보살펴 주고 이해하며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김 이사장은 이같은 당부에도 불구하고 최근 특정 직원들을 겨냥한 음해성 익명 투서가 내ㆍ외부로 흘러나오면서 직원들간 내부 갈등 조짐을 보이자 단호한 입장을 재차 전달하고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