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지난 2001년 12월 시설이 폐지된 이후 장기간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오정구 여월동 98의5 일대 부지 5만6천887㎡ 규모의 ‘여월정수장’을 부천종합운동장 일원의 역세권 개발사업 추진 전까지 공공시설의 재생개념을 도입해 시민이 주체가 돼 조성 및 관리하는 ‘시민참여형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관련 지난 21일 오후 시청 소통마당에서 시민, 녹지관련 단체, 공무원 등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정책토론회를 열고 산학 전문가 발제와 토론을 통해 사업에 대한 이해와 시민 의견을 수렴해 ‘시민참여형 녹지공간 사업’의 성공적인 시범 모델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김만수 시장은 정책토론회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부천시는 공원·녹지 면적이 시민 1인당 5.3㎡로 법적 면적 6㎡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도시화로 인한 지가 상승 및 여유 토지 부족으로 새로운 공원·녹지 확충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장기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여월정수장 같은 공동시설을 부천종합운동장 일원 역세권 개발사업 추진 전까지기는 재생개념을 도입한 녹지공간으로 조성, 활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앞으로도 부족한 공원녹지 확충을 위해 수목 식재가 가능한 공간을 찾아서 도시녹화사업을 추진하고, 사용 중지된 공공시설은 재생사업을 통해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책토론회는 부천시 도시녹화팀장의 ‘구(舊) 여월정수장 부지 녹지공간 조성사업’ 기본 계획안 설명에 이어, ▲‘여월정수장 활용 규명 및 추진 방향’이란 주제 발제를 한 성종상 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김연금 조경작업소 울 소장이 ‘여월정수장 주민 참여를 통한 장소만들기’ ▲박승배 도시연대 사무국장이 ‘여월정수장 조성에 따른 주민참여 부문’ ▲김주경 오우재건축사사무소장이 ‘구 여월정수장 기존 구조물 활용 방안’ ▲신미자 녹원연합회 회장이 ‘자연을 느끼고 소통하는 프로그램’ ▲원종태 부천시의원이 ‘여월정수장 현실적 조성 방안’ 등에 관한 토론이 있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도당공원 내 백만송이 장미원, 부천둘레길, 종합운동장, 원미근린공원 등 기존 시설과 연계한 공간 조성의 필요성 △청소년 대상 전용공간 마련 △주변 산림 훼손 복원 △여월정수장 이용에 따른 접근성 검토 △친수공간 마련 △오정구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축제 장소 마련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부천시 공원녹지과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주민 대표 및 전문가 회의와 주민 워크숍, 시민정책토론회에서 논의된 다양한 의견들을 면밀히 검토해 오는 10월 지하철 7호선 개통 전까지 지상부 기존 시설을 활용한 시민휴식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이에 따라 시승격 40주년이 되는 2013년까지 구 여월정수장의 건축물 및 기반시설을 이용한 주민 이용 공간 등을 조성하기 위한 시민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해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032)625-3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