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지난달 27일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HF)’ 누출사고와 관련, 불산 다량 사용업체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적정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안전하다’고 밝혔다.

윤준의 환경도시사업단장은 12일 오전 시정 브리핑을 통해“지난 11일 경기도 기후대기과와 합동으로 불산 다량 사용업체인 페어차일드반도체와 동부하이텍을 대상으로 불산 보관 및 사용 실태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 결과, 농도 50% 이하 액체상태의 불산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는 “이날 합동 점검에 참여한 관계자에 따르면 ‘액체상태의 불산은 휘발성이 극히 낮아 확산 우려가 없으며, 피해가 있더라도 극히 제한적으로 취급자 외는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구미 불산 누출사고의 경우, 물을 포함하지 않은 가스상태의 무수불화수소가 압력에 의해 액화된 상태에서 상온에 노출되면서 가스 상태의 불화수소로 방출돼 인체 및 식물에 심각한 영향을 주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시는 “부천지역에서 가스 상태의 무수불화수소를 제조, 판매, 사용하는 업소는 없다”면서 “상온 및 상압에서 반응성과 휘발성이 안정적인 상태에서 물에 녹인 액체 상태의 불산(50%)을 판매업소 13곳, 다량 사용업체 2곳, 소량 사용업체 10곳 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불산 사용업소 등록 대상은 사용량이 연간 120톤 이상이 등록대상으로 부천시는 등록대상 업소가 없으며, 경기도가 관리하는 불산 다량 사업체인 페어차일드 반도체는 49% 농도상태의 불산을 연간 237톤을 반도체 세정용으로 12톤의 저장탱크와 보관창고에 드럼으로 보관해 사용하고, 동부하이텍은 50% 농도상태의 불산을 연간 200톤을 반도체 세정용으로 보관창고 200리터 드럼으로 보관해 사용하고 있으며, 두 업체 모두 타 지역 소재 업체로부터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다.

또 판매업소 13곳의 경우 50% 농도로 판매하고, 소량 사용업소 10곳은 연간 25㎏에서 1톤 가량을 각각 사용하며 금속표면 처리용으로 희석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지난 2006년 동부일렉트로닉스(현 동부하이텍) 주변 ‘차량 부식’ 민원과 관련해서는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불소 화합물을 불산 누출사고로 잘못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불산의 사용으로 인해 제조공정에서 대기로 배출되는 불소화합물의 농도를 대기 방지시설에서 검사한 결과 0.3ppm(기준치 3ppm)으로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돼 불산 누출사고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부천시는 불산으로 인한 사고 예방하기 위해 불산 다량 사용업소 2곳과 불산 판매업소 13곳에 대해서는 관계자 교육 및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소량 사용업소 10곳에 대한 사용 실태조사 및 현장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