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원미구는 최근 안양시가 7곳의 가로수 은행나무의 은행열매를 채취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일부 지역의 은행 열매에서 카두뮴과 납 등 중금속 함유량이 먹는물 수질기준(납 0.01㎎/L, 카드뮴 0.005㎎/L)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난 것과 관련, 부천시내 주요도로변 2곳에서 은행열매 샘플을 채취해 지난 15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고 16일 밝혔다.

현행 ‘식품공전(食品公典)’에는 은행열매에 대한 중금속 기준이 없어 유해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워 타시의 경우 먹는물 수질이나 참깨의 중금속 기준치(납 0.3ml/kg, 카드뮴 0.2ml/kg 이하)를 적용해 유해성 여부를 가늠하고 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안양시의 7곳 가로수 은행열매에서 카드뮴과 납 등 중금속이 검출된 것과 관련, 수십년 동안 노출된 은행나무에 축적돼 있던 중금속이 열매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원미구 공원관리과는 “은행열매에 대한 중금속 기준치가 없어 기준 적용이 어려운 만큼, 검사 결과가 나오면 타 시군의 조치 방법 등 추이를 살펴본 후 판매를 할지, 폐기 처분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원미구는 지난 2009년부터 도로변에서 악취를 풍기는 은행열매를 미리 채취해 판매 후 경기도공동모금회에 기부,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 14일부터 가로수 은행열매를 본격 채취하고 있다.

한편, 도심 가로수 은행나무는 2억5천만년 전에 만들어진 고생대의 지층에서 화석으로 발견돼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릴 정도로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데다 토양 속의 중금속 제거 효율이 높아 공기 정화기능이 뛰어나다고 알려지면서 환경 정화수로 적합하고, 가을철에는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가을 정취를 만끽하게 하면서 도심 가로수로 많이 식목되고 있지만, 가을철에는 주렁주렁 달린 은행열매가 노랗게 익어가면서 인도변에 떨어져 특유의 악취를 풍기면서 불쾌감을 주는 천덕꾸러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