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일) 오후 돌연 사직서를 낸 박명호 부천시설공단 이사장이 4일 오후 5시 퇴임식을 갖고 공단을 떠났다. 속전속결로 용퇴 수순을 밟은 것이다.

박 이사장이 공단 이사장에서 물러난 것은 부천시 과장으로 재직할 당시에 불거진 문제가 최근 감사원 감사를 받으면서 “주위에 부담을 주기 싫어서”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일신상의 이유로 부득이 사직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의 낙마와 관련, “누군가로부터 이른바 ‘신상 털기’에 발목이 잡힌 것같다”는 뒷말이 무성하게 흘러나오는 등 부천시 공직사회에 호(好)ㆍ불호(不好)에 따른 흉흉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박 이사장의 퇴임에 따른 후임 이사장 인선은 공개 임명 절차를 거쳐야 하는 관계로 최소 한달여의 기간이 소요돼 2월말 또는 3월초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김종대 본부장이 직무대행을 맡아 시설공단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직원여러분!

오늘 저는 지난 1년3개월의 공단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여러분들에게 작별의 인사를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아직은 정해진 임기가 남아있지만 저 개인 일신상의 이유로 오늘 부득이 사직하게 되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공직생활 33년을 포함하여 오랜 기간을 부천이라는 지역사회에서 살면서 많은 분들에게 분에 넘치는 사랑과 후원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직장생활을 마감할 정년의 나이에 이르렀고 저 개인적으로는 또 다른 인생을 설계할 나름대로의 계획도 있고 해서 오늘 부득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사직하게 되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 공단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이사장으로 취임해서 나름대로 조직을 바로잡고 업무를 정상화하는데 저의 작은 힘이나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공단의 내부갈등 해소와 직원화합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전국 최초로 직군통합을 단행하고 각종 인증사업과 수상 획득으로 다시 한번 최우수 공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충분한 기틀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환경과 부족한 여건속에서도 저의 취지를 잘 받들어주고 단합된 의지와 열정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 주신 직원여러분들께 그동안 진심으로 고마웠다는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우리 공단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생각합니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환경관련 시설물 관리업무로 사업영역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문화특별시 부천을 만드는 각종 개발사업까지도 우리 공단이 사업주체가 되는 등 역할과 비중이 계속 증대되리라고 봅니다.

여러분들 모두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앞으로 시설관리 공기업으로서의 더욱 전문화된 역량을 개발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저는 공단을 떠나서도 늘 여러분들의 성장과 발전을 기원하면서 지켜보겠습니다. 아무쪼록 서로 단합하고 소통하면서 우리 공단의 멋진 미래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의 건승과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3. 1. 4.
박명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