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이면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원미산 진달래동산’에는 연분홍 물결로 출렁인다. 5만㎥ 규모에 4만여 그루의 잔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춘의동 주민센터는 오는 12~14일까지 펼쳐지는 ‘제13회 원미산 진달래축제’를 앞두고 ‘원미산 진달래동산’의 탄생 스토리를 전했다.

문화도시 부천에 매년 봄이 찾아오면 ‘봄꽃축제’의 서막을 여는 ‘원미산 진달래동산“은 산림형 예비사회적기업 ㈜생산공동체 ‘한울타리’(대표 유영식) 회원들의 구슬땀으로 조성됐다.

유영식 대표에 따르면 원미산은 예전부터 진달래가 있었고, 소설 ‘원미동 사람들’(양귀자)에 나오는 곳은 현재 진달래축제가 열리는 장소가 아닌 원미동에서 보면 바로 보이는 부천시립 원미도서관이 있는 현충탑 부근이라는 것이다.

‘원미산 진달래동산’은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 이후 2000년부터 실직자 공동체인 비정규직 노조가 공공근로 위탁사업을 받아 진달래를 옮겨 심으면서 조성됐다고 한다.

유영식 대표의 말에 따르면 “남부지방에서 구입해 심은 진달래는 기후가 맞지 않아 잘 자라지 못해서 부천에 흩어져 있는 진달래를 구해서 심어 지금도 진달래동산에는 굵고 튼튼한 부천산 진달래나무”이며 “IMF로 직장을 잃은 사람이 모여 진달래를 옮겨 심었고, 그들의 애절했던 사연으로 조성된 게 원미간 진달래동산이고, 지금은 수많은 사람들이 진달래꽇축제를 찾지만 실직자의 눈물이 만든 동산”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탄생된 ‘원미산 진달래동산’에 대해 “진달래나무에 더이상 사람 손이 닿지 않게 보호해야 하고, 진달래가 심겨진 땅을 밟지 않고 꽃에 접근할 수 있도록 ‘생태 데크(deck)’를 만들고, 부천종합운동장 방면으로 진달래동산을 확장하는 것이 좋겠다”고 부천시에 제안했다고 한다.

당시 원미산 진달래동산을 조성하는데 구슬땀을 흘린 비정규직 노조는 지금의 경기도 인증 산림형 예비사회적기업 ㈜생산공동체 ‘한울타리’의 뿌리가 됐으며, 올해 숲가꾸기 분야에서 산림청이 선정한 산림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다.

산림형 예비사회적기업은 전국의 산과 숲을 관장하는 산림청이 담당하는 업무분야에 해당하는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해 실시하는 사업으로, 한해 동안 선정된 업체는 전국적으로 총 7개에 불과하다. ㈜생산공동체 한울타리는 숲가꾸기 전문 사회적기업으로 숲의 나무 심기와 관리, 등산로 만들기, 공원 조성 등을 주로 하고 있다.

원미산 진달래동산에서는 올해로 제13회째를 맞이하는 원미산 진달래축제가 4월12~14일까지 열린다. 본행사는 4월의 두 번째 휴일인 14일 낮 12시 개막식을 갖고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