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원미구 상1동 반달마을 구지공원 내 ‘문화낙낙(樂樂)’ 공중화장실이 29일 안정행정부가 주최하고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가 주관으로 열린 ‘제15회 아름다운화장실 대상’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구지공원 남서쪽에 위치한 공중화장실은 어린이를 배려해 놀이터 앞에 공원 지형을 따라 배치돼 있으며, 여자화장실과 남자화장실 건물이 분리된 ‘ㄱ’자 형태로 마주하고 있으며, 눈에 띄는 특징은 잔디 지붕이라는 점이다.

구지공원이 반달마을의 10층 이상 아파트단지에 둘러싸여 있어 주민들이 공원을 내려다 본다는 점을 감안해 공원 녹지경관과 어울리도록 화장실 지붕 위에 잔디를 심었으며, 도시 열섬화를 완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화장실 편의시설도 이용자들을 위한 배려가 담겨 있다. 화장실을 이용할 때 밖에서 앉아 기다릴 수 있도록 화장실 앞 휴게공간을 마련하고 한컷 만화를 붙여 놓았다. 화장실 내부시설은 여성 편의를 위한 파우더룸, 영유아 의자, 어린이용 소변기, 방향제 등을 갖추어 놓고 있으며, 겨울철 난방시설은 벽에 부착돼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화장실의 위치도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들과 구지공원 안쪽 자수공원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의 동선이 적절히 분리될 수 있도록 화장실 옆 화단과 이어져 배치되도록 하는 한편, 구조물의 중압감이 나지 않도록 중앙 통로를 내어 공원 안쪽이 보이도록 만들었고, 화장실 관리자를 위한 공간도 마련해 수시로 청소와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구지공원 공중화장실 건물은 외관의 화려함을 최대한 절제하고 휴게공간의 전면 통 창으로 설계해 어린이와 여성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설계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지붕에 창문을 내어 낮에는 자연 조명이 스며들도록 했고, LED조명과 대·소변 구분 물내림 장치로 물을 절약토록 해 환경보호와 에너지 절약도 고려한 점 등이 인정을 받은 셈이다.

부천시 도시디자인과는 “부천시는 공원 화장실 뿐만 아니라 공공디자인의 적용해 사람과 문화를 배려하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부천시 공공디자인이 좋은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