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9월부터 일본의 동경 원점을 기준으로 일본 지형에 적합하도록 설정된 동경 측지계 대신에 국제 표준의 ‘세계 측지계(世界 測地界)’ 좌표로 변환하기 위한 측량을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시 토지정보과 지적관리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위치 기준은 1910년대 토지조사사업 당시의 설정된 일본의 동경 측지계를 사용하고 있는 관계로, 세계 측지계와 평면 위치 오차를 비교하면 약 370m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세계 측지계로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돼 왔다.

세계 측지계는 지구 중심 좌표계를 사용해 지구 중심에 원점을 둔 타원체상의 좌표계로, 세계 공통으로 쓰일 수 있는 좌표계이다. 지난 2001년 ‘측량법’의 개정으로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지리학적 경위도의 측량 기준인 세계 측지계가 우리나라 경위도의 새로운 측량기준으로 정해져 있다.

시는 이에 따라 기준점 측량 및 좌표 변환에 소요되는 예산을 절감하고 빠른 업무 수행을 위해 시·구의 지적직 공무원과 대한지적공사와의 측량 업무지원(테스크포스·TF)반을 구성, 부천시 상동택지개발지구 등 6개 지구를 대상으로 현장에서 직접 시범 측량을 실시했다.

시는 6개 지구 3천328필지에 대한 좌표 변환을 12월까지 마무리하고 점진적으로 부천시 전체 필지에 대해 세계 측지계로 전환하기로 했다.

시 토지정보과는 “세계 측지계로의 좌표 변환을 위한 측량을 담당공무원의 직접 수행으로 예산 절감과 전문직 공무원의 기술력과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GPS(위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해 결정한 좌표와 지도 좌표가 서로 완전히 호환이 가능하게 돼 전환에 따른 비용 절감과 효율적인 현장 측량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