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민 71%가 원미ㆍ소사ㆍ오정구 등 3개 구청을 폐지하고 지역여건에 맞게끔 대동(大洞)으로 묶는 이른바 ‘행정복지센터’ 도입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시는 지난 27일 오병권 부시장 주재로 시의원과 관계 공무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정복지센터 시행방안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시는 앞서 지난 6월부터 한국지방행정연구원(책임연구원 금창호)에 3개 구청 폐지를 전제로 부천시 행정체제 개편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이번 중간보고회에서는 △행정복지센터의 정책 분석 △부천시의 도입 필요성 △시민, 공무원, 의원 등 인식조사 △행정복지센터 설치 대안 설계 등 용역 과제 수행 내용에 대한 중간보고와 질의 응답 및 의견수렴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7월29일부터 8월13일까지 16일간 부업대학생 등을 조사원으로 활용해 동별 500명씩 36개 동(洞) 1만8천명을 대상으로 행정체계 개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1%가 구청을 폐지하고 행정복지센터 도입을 찬성했고, 69.6%는 행정복지센터가 바람직한 제도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행정복지센터 도입에 따른 기대효과로는 △행정서비스 신속 처리(30.6%) △행정비용 절감(22.2%) △대민행정 강화(17%) 등을 꼽았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공무원의 경우 60.1%가 행정복지센터 도입 찬성을 보여 일반 시민의 찬성률(71%)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행정복지센터로 전환될 경우 대민 현장행정 강화에 따른 업무 강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행정복지센터 설치 기준은 정책 준수, 지역 형평, 자연 지리, 생활 편의, 지역정체 등 5가지 기준을 적용해 36개동을 2~5개동씩 10개의 권역으로 묶었다.

행정복지센터 청사 확보 판단 기준은 비용 경제성, 접근 편의성, 균형 발전성을 기준으로 부천시의 재정 여건을 감안해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사용 중인 청사를 리모델링 또는 증축하거나 입주시설 이전ㆍ축소 방향으로 검토됐다.

오병권 부시장은 이날 중간보고회에서 “(행정복지센터에 대한) 시민적 기대를 추진 동력으로 삼아 보다 적극적으로 속도감 있게 행정복지센터 추진을 할 수 있게 됐다”며 “9월1일 시민공청회, 9월9일 시의원 설명회, 이어서 시민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 부시장은 또 “구청을 폐지하고 행정복지센터를 도입하는 방향은 오로지 시민을 위한 개편이어야 한다”며 “시민의 생활 속에서 복지ㆍ안전ㆍ도시 관리 등 지역여건에 맞는 효율적인 행정복지센터가 될 수 있도록 연구용역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